힙합과 첼로, 영화와 피아노의 만남…다채로운 실내악의 향연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2017.05.15 07:13
글자크기

16~28일, 제12회 서울스프링실내악 축제…"어렵지 않은 음악…편견없이 일단 감상"

힙합과 첼로, 영화와 피아노의 만남…다채로운 실내악의 향연


"멋진 음악과 훌륭한 음악가들이 모여 다양한 조합으로 이루어지는 실내악은 그 자체가 기쁨이고 즐거움이죠." (강동석 예술감독)

다채로운 실내악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제12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가 16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SSF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실내악 분야를 활성화하고 신진 연주자를 육성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다양한 실내악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축제에선 '아시아'란 주제에 맞게 강석희, 브라이트 솅, 카르크-엘레르트, 리핑 왕, 호소카와, 타케미츠 등의 아시아 출신 작곡가들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아키코 스와나이·초량 린(이상 바이올린), 츠요시 츠츠미(첼로), 사 첸(피아노)과 선우예권, 김봄소리, 최나경, 장유진 등 아시아 출신의 정상급 아티스트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강동석 예술감독의 독특한 프로그램 구성이 눈에 띈다. 16일 올리는 첫 공연 '아웃 오브 더 쉐도우'는 발표 당시 주목받지 못했던 '그림자' 같은 작품을 골라 공연을 구성했다. 25일 공연 '비올라와 친구들'은 실내악에서 주목받기 어려운 악기인 비올라가 중심인 작품을 모았다. 26일 '갓 세이브 더 퀸.텟'(God Save the Queen.tet)은 영국 국가 '갓 세이브 더 퀸'(God save the Queen)에서 따온 제목처럼 영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한다.

색다른 시도도 있다. 클래식 음악회에서 보기 힘든 피아노 즉흥연주도 만날 수 있다. 프랑스 출신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카롤 베파는 20일 가족음악회에서 찰리 채플린의 영화 '이민자'와 함께 즉흥연주를 선보인다. 이어 21일 공연에선 무르나우 감독의 무성영화 '일출'을 상영하면서 즉흥연주를 할 예정이다. 첼리스트 오펠리 가이야르와 힙합 댄서 이브라힘 시소코의 협업 프로젝트 '첼로, 힙합 댄서를 만나다'도 기대를 모은다.



SSF 공연 가격대는 2만~6만 원으로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실내악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강동석 예술감독은 "실내악은 어렵지 않은 음악"이라며 "아직 실내악의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어떠한 편견도 갖지 말고 단지 축제에 와 음악을 감상하면 된다"고 전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