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한옥마을 모습/사진=배규민 기자
지난 1일 찾은 서울 은평뉴타운 한옥마을. 입구부터 망치소리와 나무를 자르는 톱소리가 요란하다. 한옥 지붕에서 집을 짓는 전문가들의 분주한 모습이 북한산을 배경으로 한 폭의 그림과 같다.
은평구 진관동 소재 한옥마을은 종로에 위치한 서촌과 북촌에 이어 서울에서 세 번째로 들어서는 최대규모의 한옥마을이다. 총 6만5500㎡에 156개 필지로 구성되는데 이중 민간용 155개 필지가 2014년 11월말 모두 팔렸다.
위치는 서울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과 지하철 3·6호선 연신내역에서 버스로 각각 10분 내외 거리다. 도심인 3호선 종로3가역에서 연신내역까지는 17분이 걸려 전체 이동시간을 감안하면 30분 내외가 걸린다. 마을 건너편에 자율형 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가 위치한다.
방문 당시 마을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입주한 가구들도 하나둘 보였다. 상가단지는 편의점과 커피숍이 입주해 영업 중이었다. 상가들도 다른 지역과 달리 한옥으로 꾸며져 있다. 편의점 옆으로 다른 가게들도 오픈 준비로 분주했다.
자연과 어우러진 은평 한옥마을/사진=배규민 기자
SH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2014년 판매 당시 한옥 필지별로 3.3㎡당 평균 가격은 730만원이다. 면적에 따라 6억원대에서 32억원대까지 다양했다. 토지 거래만 가능하지만 토지 주인은 SH공사로부터 산 가격과 같거나 그 이하로만 매매할 수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내년 말인 토지준공 시점까지 토지는 웃돈을 얹어 거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 은평구 한옥마을 초입에 있는 상가들. 편의점이 영업중이다./사진=배규민 기자
은평구 진관동에 소재한 L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은평 한옥마을은 서울이면서도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공기가 좋고 조용해 입주가 완료되면 인기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은평 한옥마을은 서촌·북촌과 달리 투자 목적보다 조용한 환경에서 전통 한옥에 거주하고 싶어하는 수요를 겨냥한 차별화한 주거형태"라며 "아직 입주가구 수가 많지 않아 시세가 형성돼 있지 않고 투자 차원에서 환금성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