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30일 오전 경기도 동두천 동두천큰시장 앞에서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4.30/뉴스1
홍 후보는 지난달 30일 서울 코엑스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교도소에서 건강이 극도로 나빠졌다고 들었다”며 “구속 집행정지를 하고 병원으로 가야하는데 검찰은 문재인 후보 눈치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의 이 발언에 청중들은 “이 죽일놈들아 ”박 대통령 풀어줘라“ 등을 외치며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한순간에 코엑스앞 광장은 유세장에서 검찰성토대회장으로 바뀌었다.
홍 후보는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홍 후보는 “사면이라는 건 재판이 확정된 뒤의 일”이라며 “집권하게 된다면 공정한 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사면 얘기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사법적 절차가 끝난 뒤에 생각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에서 한걸음 더 나간 것이다.
이는 박 전 대통령 탄핵과정에서 한국당으로부터 등을 돌린 지지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당초 홍 후보는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해 왔지만 조 후보와의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박 전 대통령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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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진애 전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홍준표, ‘대통령 되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드디어 뱉는군요. 지지율 올라가고 있다는 거죠. 한겨울을 지켜낸 촛불탄핵을 부정하고, 표만 얻겠다는 심보가 고대로 드러납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