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에도…여전한 '올빼미 공시'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7.05.01 15:34
글자크기

호텔신라, 코웨이 등 1Q 실적 부진 올빼미공시…유상증자 일정 연기 공시도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어김없이 '올빼미 공시'가 쏟아져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올빼미 공시는 주가에 악재가 될만한 공시내용을 장 마감 후 늦은 시간이나 주말을 앞둔 시점에 내보내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나려는 것을 말한다. 주로 명절연휴나 연말 증시 폐장 직전날 몰린다. 이달 15일까지가 1분기 실적발표 시기인 만큼 연휴를 틈탄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의 공시가 잇따랐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아에스티 (65,200원 ▼400 -0.61%)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한 49억4000만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8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순손실은 112억80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호텔신라 (59,600원 0.00%)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또다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48.2% 감소한 99억9000만원, 순이익은 78.6% 줄어든 27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웨이 (59,700원 ▲700 +1.19%)도 실적 부진을 연휴에 숨겼다. 코웨이는 1분기 영업이익이 2.2% 감소한 1209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754억1000만원으로 20.7% 줄었다. SK종합화학의 중국 상하이세코 지분인수 무산공시도 장 마감 후 오후 6시가 다 돼서야 나왔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윈스 (12,810원 ▼200 -1.54%)는 영업이익이 75.8% 감소한 77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85.8% 줄어든 1억6700만원을 기록했다. 휴비츠 (13,600원 ▼140 -1.02%)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47%, 74% 줄었다.

특히 코스닥에서는 자금 조달 일정을 미루는 유상증자 납입일 연기공시가 잇따랐다. 행남생활건강 (66원 ▼2 -2.94%)은 3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을 다음달 28일로 미뤘다. 세미콘라이트 (306원 ▼5 -1.61%)도 이날까지였던 유상증자 납입기한을 오는 9월7일로 연기했다. 신양오라컴 (17원 ▼6 -26.1%)은 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일정을 지난 1월 최초 공시한 이후 5차례 정정공시만에 최종 취소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일정 번복은 코스닥 악성 공시 중 하나다. 일부 부실기업이 유상증자 공시를 내 주가를 끌어올린 후 장기간 연기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가중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는 유상증자 정정공시에 대해 횟수가 기간 제한이 없었지만 올해부터는 최초 유상증자 공시에서 기재한 납입기일을 6개월 이상 연기하는 경우 공시변경으로 불성실공시 제재를 받게 된다.

파티게임즈도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일을 다음달로 연기했다. 지난해 12월 최초 공시를 한 이후 5개월동안 6번에 걸쳐 일정을 미룬 셈이다. 다만 올해 최초 공시를 한 기업에 한해 제재를 가하기 때문에 파티게임즈는 제재대상에서 제외된다.

계약금 규모를 줄이는 공시도 밤사이 나왔다. 현대미포조선 (76,300원 ▲100 +0.13%)은 선주 측 요청으로 2015년 수주계약 한 PCTC선 4척에 대해 선종과 선가, 계약종료일 등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계약금은 기존 3437억원에서 2549억원으로 줄었다. 해덕파워웨이 (730원 ▲230 +46.00%)도 조선소 요청으로 기존 34억원이었던 공급 계약금 규모를 27억으로 줄였다고 공시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