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작년 해외실적 '적자전환'…폐점 잇달아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17.05.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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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서 적자, 12개 증권사 68개 운영중…1년새 점포수 '-7

증권사 작년 해외실적 '적자전환'…폐점 잇달아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점포 실적이 2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수익성 악화 속에서 작년 한 해 현지법인·사무소의 폐쇄도 잇달았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점포(51개 현지법인 합계)들은 총 450만달러(약 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239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에 비해 2840만원 감소한 결과다.

국내 증권사 해외점포 실적은 2009년 이후 적자를 지속하다 2014년과 2015년 흑자를 냈지만, 2년 만에 다시 적자전환했다.



일부 해외점포가 보유한 타 해외점포에 대한 지분법 평가손실, 프라임 브로커지 서비스(PBS) 등 신사업 추진 관련 판매관리비가 늘어난 결과라는 게 금감원의 평가다.

미국·일본·싱가포르·캄보디아의 점포에서 적자가 컸던 반면 인도네시아·브라질 등 신흥국에선 시장점유율 증가에 따른 위탁수수료 수입 증가로 흑자를 봤다.



자기자본은 전년 대비 23.9% 증가한 18억9500만달러(약 2조3000억원), 총자산은 13.6% 증가한 22억8400만달러(약 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악화의 영향으로 영업망 규모도 위축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점포는 총 68개였다. 15개 증권사가 12개국에서 총 51개의 점포(현지법인)를 운영했으며, 시장조사 목적의 사무소는 17개였다. 2014년 말 80개, 작년 말 75개에 이어 줄어드는 추세다.

규모가 영세하거나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영업망을 정리하면서 중국·일본·홍콩·베트남 등에서 점포 5개, 사무소 3개가 문을 닫았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NH투자증권은 런던 사무소를 열었다.


지역별로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55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 8개, 영국 4개, 브라질 1개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와중에 영업실적 부진 등으로 국내 증권사 해외점포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전체 영업실적에서 해외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위험은 적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6월 이후 초대형 IB(투자은행)가 도입되면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인수합병(M&A) 등 해외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증권사의 해외투자 관련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등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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