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코스피, '전약후강' 4월 강세장 배턴 받을까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7.05.01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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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수출입 지표 촉각... '실적 모멘텀' IT 주도 지속될 듯

코스피 시장이 역사적 고점(2230)에 근접하면서 5월 강세장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4월 장중 2120대까지 밀렸던 코스피 지수는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 완화 이후 급등하면서 22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가 지주전환 전환을 철회하는 대신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발표하면서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지수 상승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미 재무부 환율 보고서, 북한, 프랑스 대선 등 시장 불확실성 요인이 걷힌데다 실적호조와 수출 증가 등 펀더멘털 요인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치뤄지는 19대 대통령 선거 이후 정책 기대감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수출 호조, 내수 우려 버팀목=시장이 우선 촉각을 기울이는 것은 1일 발표되는 4월 수출입 지표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이 전년 대비 28.4% 증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역적으로 EU(유럽연합)(전년대비 100%) 베트남(67.2%), 중국(13.9%), 미국(13.4%) 등이 고른 증가세를 보이는 등 선진국에 그쳤던 경기 모멘텀이 글로벌 전체로 확산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블룸버그 집계 시장 예상치는 18.3%로 3월 13.7%에 이어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수출 증가는 기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증시 추가 상승세를 자극할 전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출 기저효과와 기대 인플레이션 약화에도 불구하고 두자릿수대의 수출 성장세는 글로벌 수요환경의 순환적 회복을 시사한다’며 “수출경기 회복은 미약한 내수 경기 환경 우려를 완충하는 버팀목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 예상치가 집계되는 코스피 231개 기업의 1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3.0% 감소한 431조8000억원이나 영업이익은 37.5% 증가한 41조5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수출 증가로 수출기업 중심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IT 주도 지속... 상승동력 둔화 우려=글로벌 경기 개선과 실적 호조 등을 고려할 때 1분기 시장 상승을 이끈 IT(정보기술)주의 선전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스피 이익 개선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업종이 주도하고 있다는 접에서 시장의 변곡점 출현시까지 IT주가 주도주 지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추가 상승시 대형주 숨고르기가 동반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코스닥,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기 대선에 따른 정책 모멘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는 시가총액 대형주 중심이지만 지수레벨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중소형주로 온기가 점차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잦아들기는 했지만 여전한 북핵 관련 리스크,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 금리인상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5월 불안요인으로 꼽고 있다. 9일 한국의 대선 이후 재개될 정책 모멘텀이 월말로 갈수록 소강 상태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월말로 갈수록 이익 동력이 약화되는 동시에 한미 금리차 축소에 대한 우려가 일시적으로 부각되면서 상승 탄력이 다수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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