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공무원이 '참이슬'만 찾는 이유

머니투데이 세종=정혜윤 기자 2017.05.01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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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엿보기]참이슬 주류 업계 최초로 저탄소 제품 인증 마크 부착

참이슬 '클래식' 제품에는 CO2(이산화탄소) 189.5g이라는 '저탄소제품' 인증 마크가 붙어있다. 참이슬 '클래식' 제품에는 CO2(이산화탄소) 189.5g이라는 '저탄소제품' 인증 마크가 붙어있다.


"이거 말고 '참이슬'로 주세요." 환경부 공무원들은 반주를 겸해 식사할 때 소주는 '참이슬'만 마신다는 얘기가 나온다. 많은 소주 브랜드 중 이들이 유독 참이슬을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이는 환경부의 업무와 연관이 있다. 참이슬은 2013년 9월 주류 업계 최초로 저탄소 제품 인증 마크를 획득했다. 참이슬 클래식에는 '이산화탄소(CO2) 189.5g', 후레쉬 제품은 'CO2 210.2g', 자몽에 이슬에는 'CO2 227.7g'이라는 탄소 라벨이 붙어있다. 참이슬 제품 360ml 한 병을 만들 때 각각 189.5g, 210.2g, 227.7g의 탄소를 배출했다는 뜻이다. 동종제품보다 4.24% 탄소배출량이 적은 경우 저탄소 인증을 부여한다.



환경부는 이같은 '탄소발자국'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제품·서비스 원료채취, 생산, 수송·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으로 표기하도록 하는 것이다. 탄소배출량인증, 저탄소인증과 아예 탄소배출량이 없는 탄소중립제품 인증 등이 그것이다. 소비자에게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를 정확하게 공개해 환경 영향이 적은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만들었다.

환경부 직원들이 이처럼 저탄소 제품사용에 열을 올리는 것은 아직 탄소배출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인지도가 기대에 못미쳐서다. 환경부에 따르면 탄소배출량 인증은 올해 3월말 기준 1846건, 저탄소제품인증 413건, 탄소중립제품 인증은 14건이다. 그러나 여전히 상당수 기업들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



반면 파리기후협정 체결로 오는 2030년까지 우리나라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37%에 해당하는 3억1500만톤을 줄여야 한다.

한 환경부 관계자는 "탄소배출량 인증은 2009년 시작됐지만 여전히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라면서 "소비자들이 같은 제품이라면 인증 마크를 받은 제품을 구매하고 기업들이 이에 자극을 받도록 우리부터 라도 더 노력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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