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영어강자' YBM넷, 일본사업에 발목 잡히나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17.05.02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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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M넷, 日자회사 차입금 108억원 우회 지급보증…日자회사 완전자본잠식 속 상환시기 앞둬

와이비엠넷의 일본법인 'YBM JAPAN'이 운영하는 '오사카영어마을' / 사진제공=와이비엠넷와이비엠넷의 일본법인 'YBM JAPAN'이 운영하는 '오사카영어마을' / 사진제공=와이비엠넷


온라인 교육업체 와이비엠넷 (4,090원 ▼75 -1.80%)(YBM넷)이 자회사 ‘YBM재팬(JAPAN)’의 실적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로 동반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YBM재팬은 연이은 적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데다 연말부터는 YBM넷이 지급보증을 선 108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 시기가 도래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YBM넷은 자회사 YBM재팬이 2015년 4월 미쓰이스미토모은행으로 차입한 15억엔(당시 환율기준 약 108억원)에 대해 국내 금융기관을 거쳐 지급보증을 제공한다. YBM넷이 일본 은행을 상대로 지급보증에 나서는 게 여의치 않자 신한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에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이들 금융기관이 YBM넷을 대신해 YBM재팬의 지급보증을 서는 형태다.



YBM재팬은 YBM넷이 2014년 1월 설립한 일본 현지법인이다. 55년 전통의 YBM그룹의 영어교육 콘텐츠와 노하우를 일본 시장에서 선보인다는 전략으로 2015년 11월 일본 최초 영어마을인 ‘오사카영어마을’을 개장,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YBM재팬의 자금사정 악화다. YBM재팬의 지난해 부채총액은 164억원으로 자산총액(150억원)보다 많아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YBM넷은 지난해 YBM재팬에 제공한 단기대여금 4억4900만원에 대해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전액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15억엔의 차입금 상환 시기도 다가온다. YBM재팬은 오는 1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차입금을 분활상환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YBM재팬은 실적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YBM재팬의 지난해 매출액은 21억원으로 전년(3억원) 대비 6배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6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이에 YBM넷도 같은 기간 연결기준 34억원의 영업손실과 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 기간에 매출액은 683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YBM넷 관계자는 “오사카영어마을은 2015년 11월 문을 열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차료, 시설비, 콘텐츠개발비 등 초기비용 등으로 인해 적자를 낼 수밖에 없었다”며 “올해부터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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