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유명인들의 사적인 공간을 담아온 사진작가 토드 셀비가 대림미술관을 자신의 집으로 변신시켰다. '즐거운 나의집' 전은 27일부터 10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사진제공=대림미술관
다른 사람들의 공간을 담던 토드 셀비가 이번엔 대림미술관을 자신의 집으로 변신시켰다. 27일부터 10월 29일까지 6개월여간 열리는 '더 셀비 하우스:#즐거운_나의_집' 전시회를 통해서다.
그는 애정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타인의 삶을 바라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다. '사람'은 그가 학창시절부터 매료돼 있던 주제였다. "저는 항상 사람에 대해 궁금해 하곤 했어요. '한 사람의 집에는 그 사람의 모든 것과 개성이 담겨있다'고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사람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그가 사는 공간으로 옮겨간 것 같아요."
배우 출신 빈티지 전문가 버지니아 베이츠의 공간을 담은 셀비의 사진/ 사진제공=대림미술관
일상을 예술 작품으로 탈바꿈한 그의 작품에 루이비통, 펜디, 나이키, 마이크로소프트, 하이네켄 등 세계적인 브랜드도 꾸준히 러브콜을 던진다. 사진으로 시작한 작품은 일러스트와 드로잉, 설치와 영상까지 확장하고 있다.
셀비의 또다른 철학은 "누구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는 "전문가의 손을 빌리거나 전문 교육을 받지 않아도 일상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기록하는 것 자체가 창의적인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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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유명인들의 사적인 공간을 촬영한 초기작품을 비롯해 패션과 요리의 영역에서 활약하는 인물들의 역동적인 작업실을 담은 230여점의 대표 사진들을 한 자리에서 소개한다.
이밖에 일러스트와 드로잉 작품, 셀비의 일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재구성한 '셀비의 방' 공간, 작가의 어릴 적 꿈을 환상적인 분위기로 재현한 '셀비의 정글' 등 독특한 섹션으로 구성됐다.
셀비의 작업공간을 재현한 '셀비 더 네이버' 섹션/ 사진제공=대림미술관
대림미술관 측은 "셀비는 타인의 삶을 애정 어린 호기심으로 바라보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관계를 맺은 뒤 시각 언어로 재해석한다"며 "일상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 꿈이 예술작품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셀비는 아직 서울에서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를 찾지는 못했다고 했다. "피사체를 찾고 관계를 맺고 작업을 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편이에요. 한국에 처음 왔는데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에서도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를 만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