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 대체투자 본격 시동…생명 대체투자인력 전원 흡수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17.04.25 04:30
글자크기

132억 규모 부동산 간접투자 퇴직연금 완판…대체투자인력 38→56명으로 증가

/디자인=김현정 디자이너/디자인=김현정 디자이너


이달 들어 한화생명 대체투자사업부 운용인력 18명이 한화자산운용 AI(대체투자) 부문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자산운용 부문을 한화자산으로 이동시켜 운용 효율성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한화자산운용은 부동산에 간접투자하는 DB(확정급여)형 퇴직연금 상품을 내놓는 등 대체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24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자로 한화생명의 대체투자 운용인력이 통째로 한화자산으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한화자산의 대체투자인력은 38명에서 56명으로 늘었다.



대체투자인력을 한화자산으로 모은 것은 딜소싱(투자대상 발굴) 채널을 단일화하고 두 회사의 전문성을 통합, 운용 효율화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한화자산 관계자는 "네트워크와 경험을 공유하면서 운용의 질적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동산, 인프라, PE(사모펀드) 등 세부자산군별 운용 전문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의 대체투자운용과 자금이 이전됨에 따라 새로운 투자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한화자산운용은 기대했다. 특히 본격적으로 해외 대체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해외대체투자 담당 인력을 20명 이상으로 늘리고 중국, 싱가포르, 뉴욕 등 해외 법인과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자산 관계자는 "대체투자는 공개정보가 아닌 각 투자 건에 대한 정보를 발굴하는 것으로부터 투자검토가 시작되는 특징이 있다"며 "양질의 투자기회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시장 참여자들과의 네트워크 구축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화자산과 해외 법인은 대체투자 전담 인력을 구축해 해외 현지 펀드, IB 등 기관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우수한 딜소싱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지 실사와 투자 이후 자산관리 등에 현지 인력이 참여, 효율적인 운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5월 김용현 사장이 취임한 이후 한화자산은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대체투자 상품에 투자하는 퇴직연금 펀드를 내놓은데 이어, 최근에는 목표수익률 연 3.10%의 퇴직연금펀드를 내놓고 132억원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만기가 3년인 이 펀드는 부동산투자신탁회사의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리치몬드라는 운용사가 인천 연수구에 있는 영화관 CGV에 투자하는데 대출을 해주고, 이자와 원금을 돌려받는 구조다.

최순주 한화자산 팀장은 "해당 부동산을 CGV가 20년간 장기임대하기로 해 안정적인 이자 지급이 가능하다"며 "DB형 퇴직연금 금리가 2%대 미만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상승(채권값 하락) 우려로 채권투자만으로는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퇴직연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