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5만원 그대로"…세월호서 1103일 만에 돌아온 지갑

머니투데이 이슈팀 남궁민 기자 2017.04.2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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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자원봉사자 임영호씨가 백승호군의 유류품이라며 공개한 지갑. /사진=임영호씨 페이스북세월호 자원봉사자 임영호씨가 백승호군의 유류품이라며 공개한 지갑. /사진=임영호씨 페이스북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은 세월호 희생자의 유류품이 1103일 만에 돌아왔다.

지난 23일 세월호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인 임영호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월호 선체에서 발견된 백승현군의 유류품을 공개했다. 임씨는 "단원고 2학년8반 백승현군이 수학여행을 떠난 지 1103일 만에 여행용 캐리어와 지갑이 세월호에서 돌아왔습니다"라고 전했다. 공개된 유류품은 백군이 입고 간 교복과 챙겨간 옷가지, 지갑 그리고 용돈으로 받은 현금 5만원이다.

임씨는 "평소에도 "엄마 사랑해요"를 입버릇처럼 외치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돕고 엄마의 지친 어깨를 주물러주던 효자아들 백승현이었습니다"라며 "외동아들로 자라며 동물조련사의 꿈을 키웠던 승현이는 미처 꿈을 펴지도 못하고 별이 되었습니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는 미수습 가족분들과 계속해서 가늠할 수 없는 아픔을 겪고 있는 승현이 부모님과 세월호 희생자 가족분들께 따뜻한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며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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