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자루를 든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이 22일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등을 외치며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광화문광장을 향해 '청소노동자의 봄' 청소노동자 대행진을 하고 있다. 2017.4.2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완연한 봄바람이 불어온 22일 주말을 맞아 공공운수노동조합과 금속노동조합 등이 도심에서 비정규직 철폐와 최저임금 1만원 등을 주장하며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진행했다.
아울러 청소노동자들의 봄을 위해 인권 보장이 필요하다며 "더 이상 막말과 폭언, 성희롱, 더럽고 누추한 휴게실, 일하다 다쳐도 파스 한 장 붙이고 끝내는 현실을 참고 살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직접 고용과 상여금 등에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 노조를 이룰 수 있는 권리 등을 촉구했다.
노조는 이후 이 같은 내용을 주장하며 보신각에서 종로타워를 거쳐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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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금속노조 역시 마로니에 공원에서 비정규직 없는 세상과 최저임금 1만원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어 마로니에 공원에서 광화문광장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철폐와 최저임금 1만원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17.4.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조상수 공공운수노조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할 시점에 무엇보다 존중받아야 할 것이 바로 청소노동"이라며 "아직도 쓰레기를 치운다는 이유로 막말과 성희롱, 차별 등 쓰레기처럼 대우받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오순옥 인천공항 지역지부 환경지회장도 "외곽 청소노동자들은 실내 화장실을 쓸 수 없다"며 "화장실을 8분 동안 다녀왔다는 이유로 경위서를 쓰도록 하거나, 약을 먹기 위해 화장실에 갔다는 이유로 입을 벌려 확인받아야 했다"며 비참한 청소노동자들의 근무환경을 고발했다.
김재례 명지대비정규분회장은 "시급 430원 올려놓고 노동시간을 줄여 실질임금을 낮추는 것이 사람으로서 할 짓이냐"고 규탄하며 "학교 사정이 어려우면 비정규직과 청소노동자들의 임금부터 깎는 것이 옳은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선 대학생들과 청소노동자들의 합동 연극과 Δ최저임금 1만원 Δ청소노동자 고용안정 Δ차별철폐 등 요구안을 담은 '청소노동자 인권선언문' 낭독 등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토크콘서트에 이어 오후 5시30분쯤 시작된 '촛불문화제'에서도 광장에 모인 노동자들은 Δ비정규직 노동조합 가입 인정 Δ노동악법 철폐 Δ노동3권 보장 등을 외치며 노동자 인권 보장을 외쳤다.
특히 이날 촛불문화제에선 광화문 사거리 인근 세광빌딩 옥상 광고판에 올라 12일째 고공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6명의 해고노동자를 영상통화로 연결해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블랙리스트'로 지명돼 해고당한 노동자 전영수씨는 "하청·비정규직은 노조에 가입하면 안되냐는 말을 남기고 하늘로 오른 지 12일째"라며 "함께 고공농성을 하는 동지들과 꼭 승리해서 내려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 나라와 노동현장을 더럽게 만든 자본과 권력을 반드시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갈아엎자"며 "노동자의 인권이 보장되는 봄을 맞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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