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울산광역시 남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 유세 현장을 찾아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고 있다./울산=임영무 기자
문 후보는 22일 오후 12시 울산, 오후 3시30분 경남 창원을 방문했고, 오후 6시에는 부산을 찾는다. 울산과 창원은 주최측 추산 각 8000명, 5000명 수준의 인파가 몰려 문 후보에 대한 지지세를 실감케 했다. 부산 서면에서 펼쳐지는 집중유세에는 1만명 이상의 시민 참여가 기대되고 있다.
창원에서는 경남이 본래 '야도'였음을 강조했다. 그는 "경남은 민주화의 땅이다. 이승만 독재를 끝낸 4·19혁명의 시작이었다"며 "18년 유신독재를 끝낸 부마민주항쟁, 전두환 군부정권을 끝낸 6월항쟁 모두가 우리 경남의 자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권교체의 동남풍이 경남에서 시작되고 있다"며 "대한민국 민주화의 역사인 김영삼·노무현의 역사를 저 문재인이 다 계승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울산 남구 삼산로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많은 수의 지지자들에게 둘려싸여 환호에 답하고 있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PK 지역 국회의원 8명을 배출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현역 의원 수도 많아지며 표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정도로 조직이 단단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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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TK) 지역에 기반한 보수정권을 지나며 커진 PK 지역의 소외감도 문 후보에게 호재다. 문 후보는 경남고 출신이고, 부산에서 변호사 생활을 했다. 문 후보가 확실한 PK 정체성을 가진 덕에 "이번에는 문재인"이라는 정서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안철수 후보의 경우 부산고 출신이지만, 활동을 서울에서 줄곧 해 PK 민심과는 거리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을 중심으로 한 '북풍'이 불고 있는 점은 변수다. 문 후보가 토론회에서 "북한이 주적이라는 것은 대통령이 할 발언이 아니다"라고 한 것도 PK 민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PK에서 여전히 '보수'의 목소리가 센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점을 의식한 듯, 문 후보는 PK 방문길에 적극적으로 '안보 대통령'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았다. "군대도 안 다녀 온 사람들은 특전사 출신인 문재인에게 얘기도 꺼내지 말라"고 말할 때 문 후보의 목소리에는 잔뜩 힘이 실렸었다. 그는 자신이 주도하는 정권교체는 '가짜 안보'를 '진짜 안보'로 바꾸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하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에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의 안보공세에도 적극 맞섰다. 문 후보는 안 후보를 겨냥해 "한 쪽으로는 김대중 정신을 말하면서 호남표를 받고자 하고, 다른 한 쪽으로는 색깔론으로 보수표를 받으려고 한다"며 "여권 후보들이야 색깔론이 선거 때마다 도지는 고질병이라 하더라도, 야당 후보까지 색깔론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