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와의 경기에서 고군분투한 삼성의 리카를도 라틀리프. /사진=KBL 제공
삼성은 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77-86으로 패했다.
역대 확률로 봐도 다소간 불리했다. 정규리그 1위 팀과 3위 팀이 격돌한 챔피언 결정전에서 3위 팀이 이긴 것은 2번이 전부였다. 28.6%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KGC를 만난 셈이다.
기본적으로 '초인' 라틀리프는 펄펄 날았다. 라틀리프는 이날 43점 15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삼성의 핵심다운 모습이었다. 매치업 상대인 데이비드 사이먼(35, 203cm)과의 대결에서도 승리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라틀리프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할 수는 없었다.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필수였다. 이쪽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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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영(39, 194cm)이 11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전반에는 무득점이었다. 마이클 크레익(26, 188cm)도 7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에 그쳤고, 임동섭(27, 198cm)도 7점에 머물렀다. 특히 3점포가 터지지 않았다(6개 시도-1개 성공).
게다가 4쿼터 7분 16초를 남기고 라틀리프가 4반칙에 걸리면서 행동에 다소간 제약이 걸렸다. 삼성을 떠받치고 있던 기둥이 흔들린 것이다.
반면 KGC는 주전들의 고른 활약이 나왔다. 사이먼이 24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힘을 냈고, 골밑 파트너인 오세근(30, 200cm)도 16점 1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힘을 더했다.
여기에 이정현(30, 191cm)이 20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활약했고, 키퍼 사익스(24, 178cm)도 11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더했다. 박재한(23, 173cm)도 11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4스틸의 알토란같은 활약을 기록했다.
농구는 5명이 하는 경기다. '에이스'의 활약이 필수인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선수들의 힘도 분명 필요하다. 이날 KGC는 여럿이 힘을 내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반면 삼성은 라틀리프를 빼면 다른 쪽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라틀리프 하나만으로는 이길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