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급격한 기술 발전에 따른 폐해도 발생하고 있다. 사람을 위해 사용되어야 할 기술이 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 관점에서 사람을 차별하게 만드는 동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스마트폰 사용에 서툰 사람들이 앱을 설치하지 못해 밤을 새워 가면서 매표소에서 기차표를 구입하거나, 인터넷으로 은행 업무 처리 방법을 몰라 금리 우대와 수수료 할인을 받지 못하면서 금융 거래를 하는 등이다. 중간에 사람이 개입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반대 급부로 얻는 각종 비대면 서비스의 다양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례를 들을 때마다 어떻게 이런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
결국 인간이 지능을 갖기까지 진화한 모습대로 우리의 환경도 그렇게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우리의 신체기능과 비교해 기술을 예측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 우리의 신체가 두뇌, 팔다리, 감각기관, 혈관, 소화기관, 면역시스템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것처럼 4차 산업 혁명도 특정 기술 한 가지에만 의존하는 대신 여러 가지 기반 기술이 융합한 형태로 전개된다.
기술 발전이 1차, 2차, 3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다. 다양한 센서로 기상과 토양 정보를 파악하고 인공지능이 제안하는 시점에 드론 등을 사용해 비료와 농약을 적정량만 살포할 수 있으므로 농부들의 고민 거리를 덜어주고 지능형 소형 이동 수단, 3D 프린터와 산업용 로봇을 활용해 적재 적소에 필요한 물건을 생산할 수 있다. 자율 주행 차량과 지능형 소형 이동 수단을 사용해 물류 배송을 개선하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품과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으므로 제조와 배송을 위한 기반 구축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사업가들은 삶을 개선하는 아이디어를 바로 구현해서 실현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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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계와 인간이 공진화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기 시작하면 머지 않아 기계의 장점과 인간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등장할 것이다. 이렇게 혁신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공감과 직관을 살리는 정말 인간다운 인간과 물리적으로 강하며 방대한 데이터 처리에 뛰어난 인공지능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와 국가만이 향후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해 다양한 기술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필요하다. 인구 고령화와 저성장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체계적인 홍보와 교육을 진행해야 하며,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적인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