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공유'로 기업가치 2조?…팀 쿡도 놀란 스타트업

머니투데이 조성은 기자 2017.04.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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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오포(Ofo) 웹사이트 캡쳐/사진제공=오포(Ofo) 웹사이트 캡쳐


자전거 공유 서비스이라는 단순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로 기업가치가 20억 달러(약 2조원)를 넘는 스타트업이 등장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중국 자전거 공유 서비스 스타트업 '오포(Ofo)'이다.

오포는 모바이크(mobike)와 함께 중국 자전거 공유 서비스 시장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업체로, 2014년 26세의 창업자 다이 웨이(Dai Wei)의 종잣돈 15만 위안(2만1800 달러)으로 시작됐다.



오포는 두 달 전 러시아계 벤처캐피탈 DST글로벌(DST Global)로부터 4억5000만 달러의 후속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이른바 '유니콘 기업'으로 처음 등극했다. 이후 두 달 만에 그 가치가 두 배로 뛰어 올랐다고 다이 웨이 대표는 최근 미 증권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오포를 상징하는 색은 ‘노랑’으로 이미 중국 내 50개 이상의 도시에서는 300만 대가 넘는 노란색 오포 자전거가 거리를 누비고 있다. 오포는 이러한 인기를 등에 업고 런던과 싱가포르 등 해외로 사업의 외연을 넓혔다. 오포는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올 연말까지 일본, 스페인, 프랑스, ​​독일, 필리핀 등 20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포 앱은 애플 차이나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건수가 하루 50만에 달하는 최고의 '핫한 어플'이다. 이 기록적인 다운로드 건수에 애플의 CEO 팀 쿡(Tim Cook)도 놀라 쿡이 중국 출장길에 직접 오포의 사무실을 들렀다는 일화도 세간에 유명하다.

그러나 오포의 자전거 공유 사업을 두고 장밋빛 전망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폴 길리스(Paul Gillis) 베이징대 광화 경영대학원 교수는 “오포는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없어 앞으로 사업이 지속될 수 있을지의 여부가 불확실한데다 운임 또한 고작 2센트에 불과하다"며 "이렇게 낮은 운임으로 향후 어떻게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오포 사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여전히 거물급 투자자들이 자전거 공유 서비스에 거액을 쏟아붓고 있다. 오포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투자한 DST글로벌, 중국판 우버(Uber)인 택시앱 디디추싱(Didi Chuxing) 등을 든든한 투자자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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