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GDP가 18조683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중 3차 산업이 10조2024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7.7% 성장했고, 2차 산업 7조5억위안(6.4%↑), 3차 산업 8654억위안(3.0%↑) 순으로 나타났다.
이날 경제 전문매체 차이신은 "1분기 GDP 성장률이 교통은행 등 10개 금융기관이 내놓은 예상치 평균(6.75%)보다 훨씬 좋게 나타났다"며 "연말 효과가 뚜렷한 지난해 4분기 성장률(6.8%)보다도 앞섰다"고 전했다. 교통은행 롄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급과 수요가 모두 늘어나며 생산량 증가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최근 경제 운행 신호들의 회복세도 강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내수·투자' 좋은 흐름, 슝안신구 효과도 기대
중국 경제의 3대 축인 수출·내수·투자도 흐름이 좋다. 당장 3월 수출액은 1조240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2.3% 증가했을 정도다. 1분기 수출(3조3268억위안)도 전년 대비 14.8% 늘며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1분기 소매판매도 8조5823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고, 고정자산투자도 9조3777억위안으로 9.2% 증가하며 시장예상치(8.8%)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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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지난해 10% 정도 평가절하된 위안화 환율이 수출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해외기업들의 안정적인 주문 증가도 중국 수출을 밝게 한다"고 밝혔다.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과의 무역 마찰 같은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중국 정부가 앞장 서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약속한 것도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일 베이징에서 남쪽으로 160㎞ 떨어진 슝센현 안신현 룽청현 일대를 ‘슝안신구’로 지정했다. 이는 선전경제특구와 상하이푸둥신구에 이은 중국의 세 번째 경제특구로 앞으로 순수한 인프라 투자에만 2조위안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금융리스크, 부동산 거품 등 경제 하행 압박은 '여전'
하지만 아직 안심은 이르다. 일단 중국 내 화폐정책이 지난해 양적 완화에서 올 들어 '중립'으로 돌아선 데다 각종 규제로 이전 같은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신규 주택과 오피스, 상가 같은 상품방 판매 대기 면적은 3월말 현재 6억8810만㎡로 한 달 전보다 2.5% 줄었다.
여기에 부실 대출 증가로 대변되는 금융위기 가능성과 공급 측 개혁에 따른 석탄·철강업계 구조조정도 언제라도 다시 경제 발목을 잡을 변수로 통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흐름이 계속 좋아질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하반기 경제 하행 압박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