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지난 7일 페이스북 글이다. 나흘 앞서(3일) 쿠키뉴스와 조원씨앤아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자신의 5자 구도 지지율이 16.1%인데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7%에 그쳤다고 했다. 언뜻 보면 홍 후보 지적도 일리 있다. 지지율이 2~3일만에 반토막이 났으니 억울할 법도 하다. 하지만 조사가 잘못됐다는 뚜렷한 근거는 없었다. 대신 여론조사기관이 1등 후보에 줄선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날을 세웠다.
이쯤되면 여론조사를 대하는 현명한 자세가 모두에게 필요해 보인다. 우선 여론조사 결과를 절대적 진실로 맹신해선 안 된다. 지지율 숫자에 의미를 두지 말고 추세를 보는 의미로 삼아야 한다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입을 모은다. 서로 다른 기관, 다른 방법으로 실시된 조사를 놓고 숫자를 단순비교하는 것도 '난센스'다.
하지만 가뜩이나 '가짜뉴스' 논란으로 사회적 신뢰도가 낮아지는 판에 여론조사를 모두 가짜뉴스 취급해선 모두에게 득될 것이 없다. 비록 불완전하더라도 여론조사는 국민요구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이것을 잘 분석하면 유권자들의 진짜 요구가 무엇인지 드러나지 않을까. '열정'이 가득한 대선국면일수록 참여자들의 '냉정'이 절실하다.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고석용 머니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