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9일 오후 대전광역시 중구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19대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안 후보는 이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4만6556표를 얻어 1위인 문재인 후보에 1만4089표 뒤진 2위에 올랐다. 문 후보는 6만645표로 47.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안 후보는 당초 기대한 과반 이상의 득표율이 아닌 36.7%의 득표율을 거두며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하지만 고조된 분위기와 달리 안 후보는 '문재인 대세론'을 꺾지 못했다. 충청의 표심은 '안방'보다 '대세론'에 기울었다. 안 후보는 충남에서 7년간 도정을 이끌며 지역조직을 쌓았지만 충북·대전·세종의 표심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실제로 안 후보 측 관계자도 "충북·대전 등 당 시도당위원장에 문 후보 측 의원이 많다"며 "충청이 안방이지만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충청 전체가 안 후보의 안방인 건 아니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안 후보는 지금까지 지켜온 '일관성'을 유지하며 경선 레이스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28일) 이뤄진 영남권 토론회에서도 문 후보와 '대연정'을 놓고 각을 세웠던 안 후보다. 오는 30일 서울에서 진행될 마지막 경선토론회에서도 안 후보는 이 주제를 놓고 한 번 더 각을 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도 이날 경선 결과를 접한 뒤 기자들을 만나 "2, 3위 득표율 합계가 50%를 넘었다"며 "경선이 이제 결선투표 가는 구도에서 격차를 광주에 비해 줄였다"고 이날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그는 "(국민 여러분) 게임 끝났다고 생각 말아달라"며 "최대한 새 정치와 새 대한민국의 미래를 말씀드려서 반드시 역전의 기회를 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