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한 엔지니어가 생산설비를 작동하고 있다. /사진제공=SK
27일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에 수록된 ‘2017년 제조업 설비투자 계획’ 이슈 모니터링에 따르면 국내 271개 제조업체(대기업 152개, 중소기업 119개) 설문조사 결과 “올해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률이 66.7%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IT, 석유화학·정제, 자동차 등 주력 업종이 대부분 설비투자를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동차는 0~5% 증가로 응답한 업체 비중이 전년보다 늘어 투자 증가폭이 다소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유지·보수 65.7% △기존설비 효율화 64.1% △신제품 생산 55.8% △선제적 투자 24.3% 순으로 조사됐다. 김현정 한은 지역협력실장은 이와 관련 “반도체 등 IT 관련 업종은 수요 증가로 증설 투자 비중도 상당했으나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보수적인 투자행태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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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업체들은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76.7% △내수 부진 62.2% △계획된 설비투자 완료 46.7% △수출 부진 31.1% 등을 원인으로 손꼽았다.
설비투자 결정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내수 상황 및 전망(68.2%), 수출 상황 및 전망(64.4%), 내부자금 사정(56.1%), 국내경제 불확실성(49.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내수 상황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7.1%로 대기업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설비투자 자금 재원별 비중은 내부자금 70.1%, 금융기관 대출 23.4%, 회사채 또는 주식 3.8% 순으로 나타났다. 자금 사정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대기업의 내부자금 조달율이 72.1%로 중소기업(67.7%)보다 높았다.
제조업체들은 향후 설비투자 회복을 위한 정책과제로 경기부양 정책(63.1%), 투자세액공제 등 세제지원 강화(61.3%), 정책자금 확대(55.4%), 수출지원 정책(49.4%), 각종 규제 완화 (39.5%) 등을 손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