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연구원이 날카로운 못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관통시키는 LG G6 배터리 '관통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 LG전자
지름 15.8mm 쇠막대 아래 G6 배터리를 올리고, 그 위에 육중한 크기의 무게 추(9.1kg)를 61cm 높이에서 뚝 떨어뜨린다. 연구소 관계자는 “외부 충격에 따른 배터리 폭발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 마치 쇠망치로 내리치는 수준의 충격을 배터리에 가하는 실험을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깨진 틈새로 흘러나온 유기 용매 냄새, 굽어진 배터리 외형을 제외하면 별다른 문제가 보이지 않자 연구원은 “좋았어”라며 자신감 가득한 감탄사를 나지막히 내뱉었다.
배터리 테스트를 총괄하는 김성우 LG전자 수석연구원은 “스마트폰 배터리는 설계상 폭탄과 다름없다”며 “엄격한 설계와 테스트로 배터리 폭발을 막는 안전핀을 마련하는 것이 배터리 평가랩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연구원이 LG G6의 '낙하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휴대폰을 자유 낙하시켜 특정부위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제품의 구조적 결함을 검증하며, 사용자의 사용 조건을 고려해 수십 회 반복 진행한다. /사진제공= LG전자
연구소 한 켠에선 날카로운 못으로 G6 배터리를 관통하는 실험을 진행한다. 이는 국제 규격에도 제시되지 않은 생소한 테스트다.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생긴 실험”이라며 “개가 스마트폰 배터리를 물어뜯는 경우 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G6 배터리 안전성 테스트 샘플을 2배로 늘렸고, 워스트(폭발 가능성이 높은) 제품만을 선택해 실험을 진행한다”며 “수천 개 샘플 중 하나라도 기준 미달이 발견되면 설계 단계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LG전자 연구원이 약 1미터 높이의 투명한 사각 통에 LG G6를 넣고 끊임없이 회전시키는 '연속 낙하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사진제공=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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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혹독한 품질관리를 거쳐 G6는 미국 국방성으로부터 ‘군 작전을 수행하기 충분한 내구성을 갖췄다’고 보는 ‘MIL-STD 810G’ 규격을 획득했다. G6는 현재 판매 중인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많은 항목에서 ‘밀리터리 스펙’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석종 LG전자 MC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전무)은 “고객에게 신뢰받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전 임직원이 설계, 테스트, 생산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품질 최우선주의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