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은 멈추지 않는다"…다시 모인 10만 촛불 "박근혜 구속하라"

뉴스1 제공 2017.03.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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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인양은 촛불의 힘 덕분"
故 백남기 딸 "물대포 맞은 지 500일…책임자 처벌 없어"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탄핵 환영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탄핵인용 결정을 축하하는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탄핵 환영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탄핵인용 결정을 축하하는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세월호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과 박근혜 전 대통령(65)의 구속 등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2주 만에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해 다시 한번 광화문을 밝혔다.

촛불집회를 주최해 온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5일 개최한 '촛불은 멈추지 않는다' 21차 범국민행동을 열고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이후 결정 이후 한 주 숨 고르기를 한 퇴진행동은 2주 만에 재개된 이날 촛불집회에 10만 시민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무대에서는 세월호를 무사히 인양해 미수습자를 수색하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에서 희생된 단원고 2학년2반 남지현양의 언니 서현씨는 "박근혜가 내려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1073일 만에 세월호가 올라왔다"며 "모두 촛불의 힘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씨는 "미수습자들이 가족 품에 돌아오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며 "더이상 정부가 세월호를 훼손하지 못하도록 선체조사위원회가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함께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미수습자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도 이날 오전 진도 팽목항에서 찍은 영상을 통해 "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는지 밝혀지고 세월호 같은 사건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며 "내 가족이 거기 있으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촛불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故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지 500일이 되는 27일을 앞두고 딸 백도라지씨(36)도 무대에 올랐다. 백씨는 "살인 경찰들은 아직도 기소되지 않고 있지만 민주주의와 정의가 바로 서고 죄지은 자들이 죗값을 치르는 그 날이 오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세월호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뜻을 담아 소등 퍼포먼스를 진행한 뒤, 다음 달 15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광화문 광장에 모여 촛불을 밝힐 것을 다짐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종로에서 을지로를 거쳐 명동으로 향하는 도심 방면 행진과 삼청동 총리관저로 향하는 행진을 벌이고 있다.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1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과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촛불을 들고 있다. 2017.3.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1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과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촛불을 들고 있다. 2017.3.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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