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타워에서 열린 '대한민국 랜드마크 롯데월드타워 상량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5.12.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와 관련해 처음으로 심경을 토로했다. 중국의 오해를 풀기 힘든 현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도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1일 이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대해 "(중국 정부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만약 정부가 우리와 같은 사기업에게 부지를 포기하라고 요청했다면, (어느 기업도) 정부를 거절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사드 배치 관련 긴장이 고조되고 있던 지난 1월 중국을 방문해 롯데의 상황을 미리 설명하려 했지만 '출국 금지'된 상태여서 실행하지 못했던 사정도 전했다. 신 회장은 현재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의혹으로 다른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 신 회장과 롯데측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신 회장은 "내가 지난 1월 중국을 방문할 수 있었다면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긴장을 진정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더 악화된 지금은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는 1994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2007년 롯데마트, 2008년 롯데백화점 등이 잇따라 진출해 현재 24개 계열사가 나가 있다. 롯데의 중국 사업은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며, 해외 진출 국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3조원을 투자하는 선양 롯데월드타운 등 진행 중인 투자 건도 적지 않다.
신 회장은 현재의 진퇴양난의 상황을 풀어나갈 해답이 있지는 않다면서, 5월9일 있을 선거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롯데가 중국에서의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도와줄 새로운 대통령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러한 상황이 점차 사라지기를 바라고 있다"면서도 "저에는 해법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