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리얼엔진' 게임 매출 11조 돌파…에픽게임즈 '승승장구'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7.03.24 18:19
글자크기

'리니지2레볼루션' 돌풍에 입지 강화…VR·비게임 등 플랫폼 다변화 강화

에픽게임즈의 게임 엔진 '언리얼엔진'으로 만들어진 게임의 지난 한 해 매출이 1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언리얼엔진의 사용이 많아지고, 언리얼엔진으로 만든 게임들의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것. 2015년 결정한 초기 무료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에픽게임즈는 앞으로 PC 온라인, 모바일에 이어 VR(가상현실) 시장까지 다양한 플랫폼을 공략할 방침이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24일 서울 강남구 글래드 라이브 호텔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2016년 언리얼엔진이 역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며 "언리얼엔진의 무료화 선언은 사운을 건 모험이었지만 2년간 파트너사들의 매출 증가와 우리의 매출 증가는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에픽게임즈는 2015년 3월 언리얼엔진의 조건부 무료화를 선언했다. 초기에는 무료로 제공하되 개발 프로젝트가 일정 매출을 넘어서면 로열티를 받는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한 것. 그 후 지난해 언리얼엔진 채택이 늘어나면서 에픽게임즈의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출시된 언리얼엔진 기반 상용 게임들의 총 매출은 11조원을 넘어섰다. 스팀 플랫폼 매출 상위 25개 게임 중 상용 엔진이 사용된 사례는 언리얼이 유일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언리얼엔진을 사용하는 한국 개발자의 하루 이용자 수가 2배로 늘었다. 전 세계 10위, 아시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평균 사용시간도 2배 상승했다.

특히 넷마블게임즈가 선보인 '리니지2 레볼루션'이 돌풍을 일으키며 언리얼엔진을 사용한 한국 모바일게임의 입지가 강화되면서 에픽게임즈 내 한국지사의 입지도 올라갔다.

박 대표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성공적으로 출시되면서 모바일게임의 트렌드가 다작에서 트리플에이급의 대작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에 힘입어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언리얼엔진의 모바일부문을 전체 총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픽게임즈는 모바일 외에도 VR와 HTML5, 비게임분야 등으로 언리얼엔진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역시 이 같은 행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VR의 경우 최근 출시된 VR 액션 슈팅게임 '로보리콜'의 노하우와 기술을 모두 언리얼엔진에 적용, VR 게임사들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정책에 최근 다수의 회사가 언리얼엔진을 통해 VR게임 및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로이게임즈는 '화이트데이: 스완송'의 엔진을 언리얼로 변경하기도 했다.

다운로드나 설치 없이 PC와 모바일 등 각기 다른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HTML5 기술도 본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영화 '스타워즈 로그원' 속 로봇 구현에 사용되며 주목을 받았던 만큼 비게임분야에서의 활용도 확대한 계획이다. 특히 보다 많은 언리얼엔진 개발자가 탄생할 수 있도록 개발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 개발자의 편의를 위해 툴팁 내용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등 현지화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게임 산업에 언제나 최신의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올 한해 역시 열심히 뛸 것"이라며 "'파라곤'을 비롯해 에픽게임즈가 선보일 차세대 게임에도 큰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