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케어' 불발에 김 빠진 '트럼프 트레이드'…공포지수 올 들어 최고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2017.03.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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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케어' 통과 난항에 증시 변동성 커져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사진=블룸버그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사진=블룸버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의료정책(트럼프케어)가 불발되면서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토대로 한 '트럼프 트레이드(거래)'가 추진력을 잃었다.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공포지수'는 올 들어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23일(현지시간) 13.12에 마감했다. VIX가 13을 넘긴 건 지난해 12월30일 이후 올 들어 처음이다.



VIX는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S&P500의 옵션 가격을 반영한 지수다.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 보험의 일종인 옵션 가격이 오른다. 옵션 가격을 반영한 VIX가 오르면 시장 변동성도 커졌다는 의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VIX의 급등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뉴욕 증시를 연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트럼프 트레이드가 추진력을 잃었다는 신호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VIX는 올해 초엔 두드러진 하향세를 보여왔다. 지난달 9.97까지 내려가며 장기 평균인 20을 대폭 밑돌았다. 강력한 경제성장 전망과 트럼프 행정부의 친기업 정책 기대가 시장 변동성을 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날 트럼프케어를 통과시키는 데 난항을 겪으면서 VIX는 급등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트럼프케어뿐만 아니라 다른 공약도 신속하게 처리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최근 몇주간 이번 분기 미국 경제성장 전망치와 S&P500기업 순이익 추정치 역시 하향세를 띤 게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이날 뉴욕증시도 하락세로 마쳤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4.72포인트(0.02%) 떨어진 2만656.58로 거래를 끝냈다. 다우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4일까지 이어진 7거래인 연속 하락 이후 최장기간이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2.49포인트(0.11%) 하락한 2345.96으로 장을 마감했다. 11개 주요 업종 중 7개 업종이 하락했다. 헬스케어업종이 0.4%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3.95포인트(0.07%) 밀린 5817.69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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