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세월호인양추진단장 "선미 램프 제거, 돌발상황 감안 못했다"

머니투데이 진도(전남)=이동우 기자, 윤준호 기자 2017.03.23 23:42
글자크기

23일 전남 진도군청 긴급브리핑…24일 오전까지 램프 제거작업 마무리 돼야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이 23일 오후 전남 진도군청에서 세월호 선체 인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이 23일 오후 전남 진도군청에서 세월호 선체 인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23일 세월호 인양을 지연시키고 있는 선미 좌현 램프와 관련해 “인양을 준비할 때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 했는데, 이런 돌발 상황에 대해서는 미처 감안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이날 오후 10시 전남 진도군청에서 긴급브리핑을 열어 “현재 수면 위 10m까지 들어 올린 세월호 인양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세월호 좌현의 선미 램프를 제거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단장은 “저희들이 시험인양에서 1m 이격 부양에 성공하고 잠수사 투입 시켜 리프팅빔 33개에 대한 수중 확인을 했지만, 선미램프가 리프팅빔 밖에 있어 확인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단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수면 위 13m 인상은 언제쯤 가능할가.
▶내일 아침까지 절단 작업이 이뤄지면 후속 조치인 13m 인양을 추진토록 하겠다. 오늘 오후에 세월호 선체 인양 속도가 시간당 0.5m에서 약 1m 사이 정도였다. 지금 세월호가 수면 위 10미터까지 나온 상태에서 약 3m 남아있다.

-데크가 열린 이후 추가 유실된 부분 조사 이뤄졌나.
▶지금 잠수사가 수중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컨테이너가 램프 입구를 막아서 화물이 유실되는 상황은 아닌걸로 보고있다. 만약 인양이 계속 진행된다면 조속히 세월호가 원래 있던 자리에 잠수부를 투입해 유실 여부를 신속히 조사하겠다.

-램프가 열렸을 경우 어떤 문제 발생하고, 왜 제거하려고 하나.
▶세월호를 13m까지 인양하면 수면 아래 9미터가 남게 된다. 그리고 세월호 밑에는 약 1미터 높이의 리프팅 빔이 설치돼 있다. 향후 리프팅 빔에 1.5m 높이의 거치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그래서 전체적인 높이는 11.5미터다. 여유공간은 1.5미터다. 그래서 램프 부착돼 있으면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가 불가능하다.


-내일 자정전까지 거치 안되면 어떻게 되나. 램프는 제거가 가능한가.
▶램프라는 건어 차량이나 트럭을 몰고 진입할 때 쓰는 구조물이다. 4개의 힌지(hinge)에 의해 닫고 열리는 구조로 돼 있다. 이게 잠금장치가 풀려서 파손 또는 풀려서 심지의 작동에 따라 밑으로 쳐져있는 상태다. 그래서 힌지를 용접작업으로 절단해서 램프 제거하는 방향으로 작업 진행하고 있다.

-내일 자정전까지 반잠수선에 거치 안되면?
▶몇 번 말씀드렸지만 25일부터는 소조기가 끝나는 시점이다. 그래서 24일까지 반잠수선에 거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거치 못하면 인양 중단하나?
▶그렇다. 그래서 절단작업이 내일 아침까지 이뤄져야 후속절차 밟을 수 있다. 내일 24시까지 반잠수선에 거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모든 인력과 장비 투입해서 열심히 오늘 밤에도 최대한 집중력 발휘할 계획이지만 절단 작업이 예측치를 벗어나는 경우에는 추가 진행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토하겠다.

-세월호 내려놓을 수도 있나?
▶그런 상황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램프 열린거 언제 알았나.
▶오늘 오후 6시30분이다.

-그전에 왜 인지 못했나
▶오늘 오후 6시30분 잠수부 투입해 확인했다. 그 이후에 집중적으로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좌우 수평 문제는 램프 제거하면 문제가 없나
▶램프 제거 여부는 세월호 선체를 계속해서 부상시키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지금이라도 부상시킬 수 있다. 더 중요한게 램프를 제거하는 작업이다.

-목포신항 거치도 자연스레 지연되나.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내일 아침까지 절단작업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겟다. 내일 아침까지 절단작업이 이뤄지면 내일 24시까지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대한 집중력을 투입하겠다.

-지금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세월호와 같이 수중 8000톤이 되는 선박을 맹골수도와 같은 곳에서 인양을 추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상이 중요하다. 첫째도 기상, 둘째도 기상, 셋째도 기상이다.

-구체적으로 제거하면 어떤 방법으로 제거하나. 예상 소요시간은?
▶수중 용접작업이다. 오후 8시에 착수했다. 작업 진행속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단계고 내일 아침까지 끊임없이 모니터링 하겠다.

-컨테이너가 입구를 막고 있다는데 흘러내릴 우려는 없나.
▶이미 세월호가 부양할 때도 열려있던 상태로 추정된다. 지금은 세월호가 평행을 유지하는 상태다. 향후 추가 공정이 이뤄져도 수평 유지하는데 최대한 유지하면서 작업할 계획이고 유실방지망도 최대한 설치하겠다.

-이 부분에 대해 유가족에 언급했나.
▶오늘 브리핑 하기 전에 미수습자 가족과 4·16협의회에 말씀드렸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