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단타 권하는 판매사…'목표전환형 펀드' 급증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7.03.2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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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서 적극 판매…목표전환후 타펀드 갈아타기 추천

펀드단타 권하는 판매사…'목표전환형 펀드' 급증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2000선 위의 움직임을 이어가면서 '목표전환형 펀드' 출시가 크게 늘었다. 장기간 저금리 기조와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며 박스권 하단에서 펀드를 사고 상단에서 매수하는 행태가 반복되자 판매사들도 전략적으로 목표전환형 펀드를 출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2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들어 목표전환형 펀드는 14개로 1091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출시된 목표전환형 펀드 5개, 총 574억원의 2배 가까운 규모가 1분기에 모두 유입됐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보통 처음에는 주식형으로 운용하다가 처음에 설정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해 운용하는 상품이다. 통상 5% 전후를 목표수익률로 정하고 6개월 이내에 전환이 이뤄지는 경우에 최초 설정일로부터 1년 이내에 펀드가 청산된다. 6개월 이후 전환이 이뤄지면 전환일 이후 6개월까지만 펀드가 운용되고 이후에는 청산되도록 설계돼 있다.

과거에 목표전환형 펀드는 가입 시기나 환매 시기를 판단하기 어려워하는 투자자들에게 주로 추천됐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수익이 나면 '일단 챙기고 보자'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며 목표전환형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판매사들이 이 같은 펀드 단기투자 행태에 착안해 목표전환 펀드를 적극적으로 판매해 펀드 수수료 수익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펀드 출시 급증의 이유로 풀이된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보통 판매사들이 자산운용사들에게 요청해 출시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판매사 입장에서는 일반 펀드를 팔아 추후에 고객이 스스로 환매해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목표전환형 펀드를 팔아 단기에 목표치를 달성해 전환이 이뤄지는 경우 다른 펀드로 갈아타기를 유도할 수 있어 수수료를 챙길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전환이 되지 않는 경우에도 목표전환형 펀드의 경우 계약기간이 최대 2년 이내로 설정돼있는 경우가 많아 자금회전이 빨라질 수 있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가 많은 은행에서 주로 단독판매하거나 그룹내 금융계열사와 함께 판매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들어 키움든든한스마트인베스터분할매수 펀드, 트러스톤든든한다이나믹코리아플러스 펀드, 한국투자든든한달러표시채권 펀드, KB든든한국가치주 펀드, KB든든한G2 펀드 등을 목표전환형으로 단독 출시해 팔았다. 신한은행도 골든브릿지고배당 펀드, 동부자원부국알파 펀드, KTB밸류 펀드 등을 판매했다.


운용사의 경우 운용보수를 일할로 계산해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운용사 보수 수익에는 근본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업계 관계자는 "목표전환 펀드는 기존에 운용사에 있는 펀드를 기획성으로 재출시하는 형태로 보면 된다"며 "판매사 입장에서 환매 권유 등에 대한 리스크를 줄여주고 펀드 갈아타기를 권유하는 등 판매가 수월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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