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트럼프케어' 표결 앞두고 뉴욕증시 '혼조'

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2017.03.23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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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트럼프케어' 표결 앞두고 뉴욕증시 '혼조'


뉴욕증시가 미국 하원의 건강보험법(트럼프케어) 표결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지속적인 유가하락도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22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6.71포인트(0.03%) 하락한 2만661.30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월 이후 최장기간이다. 나이키와 골드만삭스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나이키는 분기실적 발표 이후 7% 급락했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4.43포인트(0.19%) 상승한 2348.45로 장을 끝냈다. 정보기술업종이 0.8% 오르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27.82포인트(0.48%) 오른 5821.64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올들어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이는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를 폐지·대체하는 트럼프케어를 둘러싼 국회 논란이 세제개편, 규제철폐, 인프라투자 등 트럼프 행정부의 친성장정책 이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하원은 23일 트럼프케어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민주당뿐 아니라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법안에 반대하고 있어 현재로선 통과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화당내 초강경파 의원모임인 '자유 코커스'는 전날 트럼프케어 법안이 대폭 수정되지 않을 경우 법안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엔/달러 환율은 4개월내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1% 하락한 99.80로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한달반래 최저인 99.6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WSJ 달러 인텍스는 보합세인 90.06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6% 하락한 111.06엔으로 거래를 끝냈다.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최저수준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대비 소폭 하락한 1.0801달러로 거래됐다.

국제금값은 미국 등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3.20달러(0.3%) 하락한 1249.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1일 이후 최고가다.

전날 증시 하락이 안전자산인 금 수요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공약인 친성장정책들을 신속하게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 것도 금값상승을 도왔다.

5월물 은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0.5센트(0.05%) 떨어진 17.57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5월물 구리는 전일대비 파운드당 1.2센트(0.5%) 오른 2.631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4월물 백금은 전일대비 온스당 9.50달러(1%) 하락한 961.90달러로, 6월물 팔라듐은 전일대비 온스당 1.80달러(0.2%) 상승한 789.45달로를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10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20센트(0.4%) 하락한 48.04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장중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수준인 47달러 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5월분 북해산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32센트(0.6%) 떨어진 50.6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50달러 이하로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3월 17일로 끝난 주간에 원유재고량이 500만 배럴 증가한 총 5억331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원유재고량은 10주 연속 증가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S&P글로벌플래츠가 실시한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원유재고량이 지난주 2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전날 450만 배럴 증가를 발표했다.

EIA에 따르면 미국 원유생산량은 지난주 하루당 912만9000 배럴로 전주대비 하루당 2만 배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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