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김창현 기자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1일 밤 11시40분쯤 박 전 대통령의 조사가 종료됐다고 알렸다. 조서 확인은 조사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 박 전 대통령은 22일 새벽에는 귀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조사 후 조서 확인에 무려 7시간 이상을 들였다. 한웅재·이원석 부장검사를 거쳐가며 약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아 확인할 분량이 많았다고 해도 상당한 시간을 소비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 측이 조서를 몇 번씩 신중하게 검토하면서 확인이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오전 5시40분을 넘긴 시각 검찰이 30분을 전후로 조서열람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하자 취재진이 다시 모여들었다. 전날 오전 박 전 대통령 출석 때와 마찬가지로 검찰 직원과 사전 허가를 받은 일부 취재진만 정해진 거리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오전 6시55분에야 검찰 청사에서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재진이 "아직도 혐의를 다 부인하나", "국민께 한 말씀 해 달라", "전날 국민께 송구하다고 했는데, 어떤 점이 가장 송구한가" 등 질문을 건넸지만 말없이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사저로 떠났다. 박 전 대통령 경호를 위해 모였던 경찰 병력들도 해산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전날 2000명을 배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