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안희정 지사가 이날 오전 9시 50분부터 1시간10분 정도 윤 대표와 비공개로 만났다"며 "두 명의 참모가 배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는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 한반도 정세 변화와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 등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은 윤 특별대표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안희정 캠프 제공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측은 아직 윤 대표의 회동 요청을 받지 않았으나, 요청이 올 경우 회동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지난 17~20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뒤 20일 방한, 오는 22일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윤 대표가 야권 대선주자들에게 회동을 가진 것은 한국의 차기정부 대북정책에 대한 미측의 비상한 관심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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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다음달쯤 대북정책을 수립한다는 목표로 막바지 검토 단계에 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표는 차기 정부의 유력 주자들로부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김정남 암살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듣고 이를 미측에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국가 수장이 부재한데다 두 달 후 조기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미측이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성에 더욱 관심을 두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저희랑은 사전 상의가 없었다. 주한 미대사관측에서 조율한 일정으로 보인다"며 "과거 주한중국대사 등 정당 관계자들을 만나고 다닌 일이 많아 외교 관례에 어긋난다고 볼 순 없다. 특별한 의미를 두진 않는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