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前대통령, 포토라인 앞에서 입장 밝힌다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양성희 기자 2017.03.20 16:13
글자크기

전직 대통령에 대한 4번째 검찰 수사…朴측 "준비한 메시지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 포토라인에 선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4번째 검찰 수사이며, 파면된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첫 수사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박 전 대통령을 소환해 조사한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시간에 맞춰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도착하면 포토라인에 서게 되는데, 박 전 대통령이 여기서 검찰 수사에 임하는 소회나 국민에 대한 입장 등을 언급하고 조사실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 손범규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준비한 메시지가 있다"며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433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 13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우선 뇌물죄 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이 뇌물죄인 만큼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의 성격 등에 대한 신문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물어야 할 내용을 수백 가지의 질문으로 나눠 준비를 해놨다. 검찰은 물어볼 내용이 방대하지만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되도록 한 번에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의 대답에 따라 여러 시나리오를 만들어놓고 조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밤늦게까지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머무르며 조사를 받아야 할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의 예상 질문에 대비해 답변 연습에 나섰다.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은 변함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부터 박 전 대통령 변론에 나선 유영하 변호사가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데, 조사실에는 유 변호사와 정장현 변호사 두 명이 입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변호사 등 변호인단은 전날에도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조사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조사가 끝나면 신병처리 방법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자연인 신분이라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도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