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한 인형뽑기방. 인형뽑기 조이스틱 버그 사용에 대비해 크레인 오른쪽에 대형 인형을 두고 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크레인을 오른쪽으로 이동 후 유리벽에 닿으면...(B인형뽑기 기계)
#크레인을 유리창 따라 시계 방향으로 한바퀴 돌린 이후...(C인형뽑기 기계)
20일 네이버 등 포털의 온라인 중고거래 카페를 살펴보면 다수의 인형뽑기 조이스틱 버그 판매 글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스마일**, 토이*, 마켓****, 부키** 등의 인형뽑기 기계 조이스틱 버그가 거래되고 있다.
현재 일부 인형뽑기 기계에는 확률 조정 기능이 탑재돼 있다. 실제 앞서 인형 싹쓸이 사건 당시 점주가 "원래 30번에 1번 뽑히는 확률"이라고 경찰에 진술해 논란이 됐다. 원칙적으로 크레인 기계에 확률 조정 기능이 포함될 경우 유통 허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인형뽑기 조이스틱 버그를 판매하고 있는 A씨는 "인형 싹쓸이 사건 전에는 일부 사람들만 조이스틱 버그를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인형뽑기) 조이스틱 버그가 온라인상에서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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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인형뽑기방 측에서도 조이스틱 버그를 못 쓰도록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며 "점주들이 먼저 인형뽑기 기계의 확률을 조작한 만큼 버그를 쓰는 게 문제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일부 점주들은 기계 업데이트 등을 통해 버그 사용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소재 한 뽑기방 직원은 "일부 인형뽑기방에선 비용을 지불하고 기계 업데이트를 진행, 버그 사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이스틱 버그를 이용해 뽑을 수 있는 위치에 인형을 두지 않거나 크레인 힘을 최대로 높여도 들 수 없는 인형을 해당 지점에 둔다"고 귀띔했다. 실제 일부 인형뽑기방에선 기계 특정 위치에 인형을 두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확률을 조작한 점주를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인형뽑기 조작한 점주가 사기죄인 듯 하다(kbw0****)", "돈 주고 많이 뽑으면 절도고 돈 내도 못 뽑게 만든 사장들은 합법이냐(yjkd****)", "뽑기 조작한 업주를 단속해야 한다(dabi****)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형 뽑기방이 1000여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되지 않은 곳까지 포함될 경우 4000여곳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