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창 HMC투자증권 센터장/사진제공=HMC투자증권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만난 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사물인터넷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시기에 접어들면 경우의 수가 많은 상황에서 판단할 수밖에 없고 그러려면 메모리반도체 수요증가는 필수 선제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노 센터장은 지난 17일 DDR4 4GB 스팟 가격이 전일 대비 1.5~2% 하락한 이유에 대해선 스팟 가격이 고정가 대비 지나치게 오르면서 조정장이 온 것으로 해석했다. SK하이닉스 (174,200원 ▼1,700 -0.97%)는 그간 변동성이 적었던 DDR4 현물가격이 소폭 하락하면서 17일 하루에만 주가가 전일 대비 4.88% 하락했다.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의 D램 신규라인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도 대세엔 지장이 없는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노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신규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해도 대규모 투자로 보기는 힘들다"며 "지금 케파(CAPA)로는 공급망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20% 수준을 상회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이어 "메모리반도체 업체들로선 낸드플래시 투자가 우선순위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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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삼성전자는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각각 10% 후반과 30%를 상회하는 수준의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전망했다.
노 센터장은 "인공지능이 창의적으로 최적의 판단을 하려면 메모리가 많은 일을 할 수밖에 없다"며 "모바일 낸드플래시·D램뿐 아니라 서버·스토리지 수요까지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가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19년째 반도체·전자 업종을 분석하고 있는 노 센터장은 이달 말 대만·일본 출장을 떠날 예정이다.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체뿐 아니라 일본 도시바, 대만 TSMC 등 주요 반도체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업계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노 센터장은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본인이 새로운 것을 파악하는데 흥미를 느껴야 지속할 수 있는 직업"이라며 "20여 명의 리서치센터 조직원들이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