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FOMC의 선택은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7.03.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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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경계심리 확대... 경기방어주 통신주 강세

코스피 시장이 15일 미국의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끝에 오전 11시28분 현재 전일대비 4.53포인트(0.21%) 내린 2129.25를 기록하고 있다. 나흘만의 약세다.

최근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이 8거래일만에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FOMC 불확실성으로 방어주인 통신주가 동반 상승세다. SK텔레콤 (57,500원 ▼900 -1.54%) LG유플러스 (9,870원 ▼70 -0.70%) KT (41,800원 ▲100 +0.24%) 등이 각각 2% 넘게 오름세다. LG유플러스는 장중 1만4400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2월 초반만 해도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었으나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의회에 나와 3월 금리인상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했다.



◇점진적? 가파른?=최대 관심사는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다.

3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시장내에서 당초 2회 정도였던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이 ‘연내 3회’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이 같은 금리인상 속도는 시중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하며 달러 방향성 전환 가능성을 심화시키고 있다.

연준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라엔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마저 조기 금리인상을 주장할 정도로 연준내 3월 금리인상 필요성이 지지를 받고 있지만 시장은 가파른 금리인상 보다는 점진적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의 경기지표 특히 연준이 금리인상을 결정하는 데 주요한 물가, 고용지표가 수개월째 연준의 목표치에 근접했던 상황에서 연준이 갑작스레 3월 금리인상 카드를 꺼낸 것도 결국 점진적 금리인상을 지지하기 위해서라는 지적이다.

미국 뉴욕증시가 1년만에 30% 이상 오르는 등 자산버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를 제어하려는 축이라는 것.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뉴욕 증시가 급등했는데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와 120일 평균선 이격도는 지난해말부터 격차를 키우고 있다. 현 수준보다 이격도가 컸던 때는 테이퍼링 직전인 2013년5월, 남유럽 위기 직전인 2012년3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직전인 2011년2월 뿐이다. 미국 증시가 기업들의 실적호조로 대세 상승기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대부분이지만 빠른 급등세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얘기다.

지난 7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성장이 여전히 미약해 완화적인 정책이 필요하나 지나친 낮은 저금리 기조로 자산가격에 거품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의 고민은 경기과열(물가급등)이 아니라 자산버블일 가능성이 크다”며 “연준이 원하는 것은 주가 폭락 아닌 가파른 가격 상승의 제어로 금리인상에 따른 조정이 발생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좋은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 금리인상 나설까=한편 3월 연준의 금리인상이 단행되면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올해 말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미국 연방기금금리가 역전된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50bp(베이시스포인트)에 불과하다.

다만 시장에서는 국내 경제 정치 여건을 감안해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간 대내외 금리차 부담에도 저성장 고착화 우려 등 부진한 경기여건을 고려할 때 한국의 추가적인 통화완화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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