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재닛 옐런 FRB 의장이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연일 경제성장률을 높이겠다고 말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경제활동을 부추길만한 어떤 방안도 저지하겠다는 옐런 의장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에선 FRB의 금리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공산이 커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FRB가 예고한 대로 올해 금리인상 횟수가 3번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4번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에 조금씩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NYT는 "핵심은 FRB가 더 빠른 성장을 원치 않는다는 데 있다"고 했다. 이미 미 경제가 지속가능한 수준에서 최대한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게 FRB의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작년 12월 FRB는 올해 미 경제가 2.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자신들이 설정했던 '지속가능한' 수준의 1.8%를 소폭 넘길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성장률이 지속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면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FRB로선 오히려 금리인상에 더욱 박차를 가할 요인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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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바라보는 정부와 FRB의 시각이 다르다는 부분도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는 원인이다. 각종 친(親)성장 계획으로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임기 내에 성장률을 신장시켜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FRB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FRB는 고용지표가 꾸준히 호조를 나타내면서도 노동참가율이 여전히 낮다거나 생산성이 취약하다는 통계, 중산층의 소득증가율이 높지 않다는 점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FRB 통화정책에 이런 지표들이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건 아니지만 FRB가 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 어느정도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옐런 의장 간 갈등이 지속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결국 의장 교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대선 국면에서 옐런 의장이 오바마 행정부를 돕기 위해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내년 2월 옐런 의장 임기가 끝나는대로 의장을 바꿀 뜻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