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 을지로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행진을 하는 중이다. /사진=임성균 기자
10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 탄핵을 인용한 직후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국민저항본부를 가동하겠다며 다음날 집회 계획을 밝혔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급했던 혁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기각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혁명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탄기국이 실제로 물리력을 동원할지 우려를 낳는다. 이미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 대변인은 지난 5일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인터넷 카페에 "만일 탄핵이 인용되면 구호는 없고 개별 행동만 남는다"며 "각자가 문 전 의원이 말한 대로 혁명의 주체 세력이 될 것"이라고 썼다.
지난 8일에는 탄기국의 사무총장인 민모씨(57)가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집회 도중 의경 2명을 폭행했다. 9일에는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탄핵이 인용되면 목숨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서울 전역에 갑호비상령을 발령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