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교류, 아시아 발전 긍정 영향"

머니투데이 차홍규 전 칭화대 교수 2017.03.0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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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홍규 교수가 만난사람]스루이린 주한 중국문화원 원장

"한-중 교류, 아시아 발전 긍정 영향"


중국과 우리는 오랜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가까운 이웃이다. 선사시대 한반도의 문화는 북아시아와 관련이 깊었으나, 세월이 흘러가면서 이웃인 중국과 자연스럽게 접촉이 많아졌다. 한무제(漢武帝)때 우리 땅에 설치되었던 한사군(漢四郡)은 설치된 지 20여년 만에 우리의 힘으로 4군 중의 2군은 폐지되었고, 현도군(玄菟郡)은 서북으로 옮겨가고, 한반도 안에는 낙랑군(樂浪郡)만이 서북쪽에 남았다가 없어졌지만, 이러한 한사군의 설치는 우리 땅에 중국식 문화가 급속도로 전파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통신과 교통이 발달된 요즘은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의 젊은이들이 오히려 우리의 문화를 사랑하고, 우리의 젊은이들도 안방에서 중국의 문화를 TV를 통하여 보고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외국에 우리의 우수한 문화를 알리려 문화체육관광부의 주도로 해외문화홍보원이 설립되어 27개국에서 31개의 한국문화원을 운영하고 있고, 역시 중국도 문화부의 주도로 세계 각국에 중국문화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광화문에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옆에 자리 잡고 중국문화를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다.



주한 중국문화원을 책임지고 있는 스루이린 원장은 중국 천진 출신이나 터키에서 공부를 하고 공직생활을 하는 등 중국내 몇 안 되는 터키 통이다. 그는 전형적인 동네 아저씨 모습으로, 필자와는 개인적인 인연이 깊어 북경 칭화대 정년퇴임기념 초대전을 중국문화원에서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성대하게 개최하여 주었다.

-무척 반갑다.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나
“어릴 적 꿈이 현재까지 바뀌지 않았다. 바로 교사가 되는 것이다. 사실 교사는 문화의 최고 좋은 실무자이자 유포자로, 예부터 현재까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어에서 ‘교(敎)’는 ‘효(孝)’와 ‘문(文)’ 두 개의 글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문화로 교육을 촉진하고, 교양과 문화로 인재를 육성하는 것으로 문화의 최고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주한 중국문화원에 대한 소개를 한다면
“주한 중국문화원은 중국 정부가 2004년 12월28일,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 광화문에 설립하였다. 중국문화원을 소개하면 590㎡의 대지 위에 지상 7층, 지하 1층으로 건립된 건물로 다목적실, 전시실, 귀빈실, 강의실(중국어, 서예, 시청각실 등) 및 차를 마시고 다도를 배우는 다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문화원의 주요한 역할은 중국관련 정보의 제공, 교육과 인재 양성, 문화행사 등 중요한 3대 기능을 통해 다양한 중국문화를 알린다.

또한, 정성 어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해외 중국문화원의 역할 중 첫 번째로, 주한 중국문화원이 가장 우선시 하는 임무 중 하나이기도 하다. “따뜻한 친절, 세심한 서비스, 확실한 신뢰도, 뛰어난 효율성”의 원칙을 바탕으로 한국의 국민에게 중국과 관련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문화원은 자체 한국어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에 대한 알찬 소식을 한국 국민에게 알려주고 있다. 문화원 홈페이지 회원 수는 3만 5천 명에 이르고 정회원으로 5,700명이 등록되어 있다. 누적 방문자 수는 80여만 명에 달한다. 문화원의 도서관은 1만 5천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30여 종의 정기간행물을 구비하고 있다. 문화원은 회원뿐만 아니라 문화원을 찾는 한국의 국민은 언제나 무료로 관련 자료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문화원에서는 교육도 한다고 들었다. 어떤 강좌가 있고, 어떤 행사를 하는지
“교육과 인재 양성은 해외 지역 중국문화원의 두 번째 핵심 기능으로, 주한 중국문화원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이기도 하다. 주한 중국문화원은 “안정 속의 발전 추구, 알맞은 성장, 내실 확보와 입증, 명품 브랜드 육성”을 원칙으로 삼고 교육과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설립 이후, 주한 중국문화원은 현대 중국어(초, 중, 고급), 중국 문화, 태극권, 서예, 얼후, 고쟁, 요리와 다도 등 8개 과목 30여 개 반의 강좌를 개설하여, 지금까지 만 명이 넘는 수강생을 배출하였다. 교육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은 매년 연말에 열리는 “중국어의 밤(汉语之夜)”을 통하여 일 년 동안 배운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통해 조금 더 흥미롭게 중국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중국문화원의 세 번째 역할임과 동시에 주한 중국문화원의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주한 중국문화원은 “작은 행사는 끊임없이 열고, 중간 규모의 행사는 자주 열도록 하며, 대형 행사는 빈도수를 늘려가는” 확고한 원칙을 통해 여러 문화 행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문화 활동을 통해 한국 국민들이 중국 문화를 좀 더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중국문화를 더욱 폭넓게 이해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한다면
“2004년 12월 개원 이후, 문화원은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과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였고, 이 외에도 전지공예, 자수, 중국화 강좌 등 문화예술 관련 강좌 역시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09년 주한 중국문화원은 인터넷 홈페이지 한국어판을 개설하였으며, 이를 통해 문화원 내의 행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있다. 설립 후 10년간 지속적으로 문화 활동의 개최와 질 높은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을 통해 한국 대중에게 중국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를 마련하였으며, 중한 양국 국민 간의 새로운 문화교류의 다리를 세웠다 자부한다.

앞으로도 주한 중국문화원은 “적극적인 발전과 단호한 개혁을 통해 전통을 드높이고 혁신을 추구하는” 원칙을 바탕으로, 한국과의 문화 교류 및 홍보 확대에 힘쓸 것이다. 이를 통해 중국 문화가 한국으로 나아가는 무대가 되고, 중한 두 나라 국민들 사이에 놓인 우호의 다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문화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보람된 일과 어려웠던 일은
“한국에 온 지 3년이 된다. 아시다시피 나와 우리 문화원 동료들은 광대한 중한 예술가들 및 여러 협력파트너와 함께 노력하여 중한 우호관계에 많은 심혈을 기울인 결과, 양국의 국민 간에 우호와 정서의 기초를 다져 놓은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보람된 일이다. 가장 어려운 일은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어는 너무 어렵다. 현재까지도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니 너무 아쉽다.”

-직접 느낀 한중간의 문화 차이와 그 대안은
“내가 계속 하는 이야기이지만, 문명은 다르지만 문화는 높고 낮음(차이)이 없다고 생각한다. 세계는 원래 다양한 요소들로 구성된 하나의 집합체이다. 물론 다소 다른 점이 있지만 이것은 차 교수님과 내가 다른 것과 같다. 각국의 국민들은 각기 다른 지역에서 살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독특한 문명을 창조하며 생활을 영위하였다. 이런 각각의 문명들은 인류의 역사발전 과정에서 서로 간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지만 또 다른 작용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인류는 하나의 공동체이며, 특히 현재 인류사회는 더더욱 하나의 공동체로 나가고 있다. 지금 세계는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있고, 물질적으로 풍요하고, 더 좋은 터전을 만들고 있으며, 인류의 운명을 함께 하는 공동체를 건립하는 아주 좋은 바탕 위에 있다. 또한 역사상 그 어떤 시대보다 문화를 증강하고 협력을 촉진시키며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더 좋은 조건과 자격을 가지고 있다. 답변이 원론적이지만 어느 나라라 마찬가지로 양국도 문화 차이는 있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큰 관점에서 보면 문화의 차이는 극히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한국의 예술인에게 어떻게 문화원을 개방할 계획인지
“앞선 질문에서 주한 중국문화원은 중한 양국 문화교류의 교량이며 중한 예술가들의 상호우호 협력의 큰 무대라고 답변 드렸었다. 차 교수님도 우리 문화원에서 칭화대학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초대전시를 하였지만 우리 중국문화원의 문은 항상 열려있고, 영원히 한국 예술가들에게 개방 할 것이다. 우리 같이 문화를 아는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양국의 문화발전을 위하여 함께 협력을 하여야 한다. 문화의 힘으로 양국의 난제를 풀어나가고, 양국 국민간의 이해를 촉진시켜야 한다. 즉, 우리 같은 문화인들이 노력하여 양국의 문화우호 기초를 돈독히 해나갔으면 한다. 나는 이러한 사명감으로 한국인의 문화원 이용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스루이린 주한 중국문화원 원장스루이린 주한 중국문화원 원장
-문화의 대중화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

“문화라는 단어의 어원만 보았을 때 문화는 서양 언어에서 기원되었으나, 그 본연의 의미는 정치, 경제에 근거한 인류 전체의 정신적 활동 및 그에 따른 생산품이다. 문화 그 자체는 인류 공동 생산품의 집합체이며, 대중이 창조한 것이 문화이므로 문화의 대중화에 대한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굳이 말해야 한다면 예술의 대중화가 문제가 될 것 같다.” (이 답변은 양국민의 이해의 차이로 원문을 그대로 인용하였음을 밝힌다.)

-우리 같은 문화인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차 교수님은 예술가이자 문화인이고, 나는 문화 종사자이다. 우리는 서로 간에 직업은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된 목표와 목적이 있다. 그것은 바로 문화를 사랑하고, 문화에 뛰어 들었고, 대중에게 문화로 서비스하며 문화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 문화는 물질문명이 발달하는 현대에 와서 더욱 필요하다 이렇듯 문화 사업에 종사하고 운영하는 분들에게 우리 사회는 따뜻한 애정과 관심으로 보답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화인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차 교수님은 정년퇴직을 하고도 예술 활동을 하시지 않나 저도 정년퇴직을 하고나면 예술 활동을 하려고 마음먹고 있다.”

-한중의 문화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중국과 한국, 양국의 역사는 유구하며 풍부한 문화가 있는 국가들이다. 양국은 국가를 떠나 각 지방에서도 찬란하고 자랑스러운 문화를 독특한 문화를 창조하였다. 중국과 한국의 문화는 역사적으로 아시아지역 문명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다 생각하며, 세계 문화사적으로도 큰이바지를 하였다 자부한다. 현재 양국은 다방면에 걸쳐 활발한 교류를 하면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있고, 이는 현대 인류의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2004년에 설립된 주한 중국문화원은 중국 정부가 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개원한 문화원이며 중한 양국우호 협력의 산물이다. 설립 일부터 현재까지 중한 협력관계에 많은 공헌을 하였다 자부한다. 주한 중국문화원은 중국을 소개하고 중국을 이해하는 우호의 창구이다. 우수하고 빛나는 중화 문화를 소개하고 전시하는 플랫폼인 동시에, 중한 양국 문화교류의 교량이며, 중한 예술가 우호협력의 큰 무대이기도 하다. 이번에 차 교수님께서 우리문화원에서 칭화대학 정년퇴임 기념전시를 개최한 것은 중한 양국의 문화교류 협력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드린다.”

요즘 한중간에는 ‘사드’라는 복병으로 다소의 의견차이가 있음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필자는 한중미술협회 회장으로 있으면서 어려운 이시기에도 한중 작가들의 합동전시를 중국의 북경 등과 서울을 오가며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말 중국 노산서원의 초대로 산동성 청도시에서 개최된 한중미술협회의 중국 전시에서는 양국 간에 어려움이 무색할 정도로, 지역의 고위 당 간부와 다양한 경제인들의 환대 속에서 호텔비와 식사비등은 물론 관광 등 모든 체재비 일체를 제공받았고, 많은 작품을 판매하여 어려운 시기임에도 멋진 전시를 하고 왔다. 이에 화답하여 우리 한중미술협회도 올해 초 여의도에 소재한 국회의원 회관에서 우리 미술협회 소속 중국 작가들의 작품을 초대하여 우정의 전시를 하였다. 양국의 작가들은 수준 높은 작품을 전시하여 상주하는 국회의원과 많은 관람자들에게 호평을 받았음은 물론 머니투데이 등 여러 매스컴 등에서는 뜻 깊은 양국 작가들의 전시를 지면과 방송을 통하여 상세히 보도하여 주었다.

주한 중국문화원 원장의 말처럼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 어려움도 능히 헤쳐 나갈 수 있다는데 동의한다. 어려운 현 상황이지만 우리 같은 문화인들이 서로 힘을 합쳐 양국의 우호 진작과 협력에 힘을 보태야한다. 솔직하면서도 대인다운 넓은 이해심을 간직한 중국문화원 스루이린 원장과, 중국의 입장도 한편으론 이해하여 주는 필자가 만나 이렇듯 즐거운 인터뷰를 하는 것처럼 양국의 정치인들도 입장을 바꾸어 상대를 존중하며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간다면 한중간의 국가 우의는 오히려 이전보다도 더욱 돈독하여지리라 의심치 않는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데 로비에 세워진 양국 국기가 오늘따라 더욱 의미심장하게 보인다. 필자의 마음을 읽었는지 배웅하는 스루이린 원장의 눈길이 참으로 따뜻하게 느껴진 인터뷰였다.

■차홍규 교수
서울과기대 학사, 홍익대 석사, 동신대 박사 / 장애인 기능올림픽 운영위원 역임. 기능올림픽, 장애인 기능올림픽 심사위원 / 제2회 국제디자인(KJDA) 공모전 심사위원 / 88올림픽 기념 공모 작품전 등 서울시장상 및 장관상 등 다수 수상 / 한-중 수교 20주년 초대전 작가(주중한국대사관, 주한중국대사관) / 한국 전업미술가협회 자문위원, 한-중 조각가협회 고문, 한국조각가협회 회원 / 개인(초대)전 32회, 단체전, 국제아트페어 등 300여회 / 전 정수폴리텍대학, 우송대학교 교수, 북경 칭화대학교 미술대학 정년퇴임 / 현 한중미술협회 회장, 현재 중국 광저우 화남이공대학 고문 교수, 폴리텍 대학 화성캠퍼스 명예교수 / 북경 SUN ART 갤러리 전속작가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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