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고민' 많은 현대차 채용, 재지원자 불이익 있나요?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7.03.0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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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7~9일 채용설명회 진행.."학점, 절대 기준 아니야"

현대차 채용설명회 홍보 사진 /사진=현대차 채용 페이스북현대차 채용설명회 홍보 사진 /사진=현대차 채용 페이스북


현대차 (241,000원 ▼8,000 -3.21%) 인사채용팀은 7일 열린 'H-채용설명회'에서 올 채용 중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을 ‘고민’으로 꼽았다. 김은아 현대차 인재채용팀장(부장)은 "근로의 안전성, 연봉, 복지 등 외생변수보다는 스스로 삶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반영한 것이 자기소개서의 1번 문항이다. 현대차의 올해 자기소개서 1번 문항은 올해 '"What makes you move?" 무엇이 당신을 움직이게 하는지 기술해 주십시오'로 바뀌었다. 지난해의 경우 1번 문항은 '본인의 삶 중에 기억이 남는 최고의 순간 및 그 의미를 설명하고, 향후 본인이 원하는 삶은 무엇인지'를 써야했다.



2번과 3번 문항은 각각 '회사를 선택할 때의 기준은 무엇이며, 왜 현대차가 그 기준에 적합한지', '해당 직무 분야에 지원하게 된 이유와 선택 직무에 본인이 적합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이유와 근거'를 제시하는 하는 것이다. 올해 2, 3번 문항은 지난해와 같다.

주올림 인재채용팀 사원은 “현대차는 고민을 많이 한 사람을 원한다”며 “어떻게 살고,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할지 능동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 1번 문항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자소서 1번 문항과 관련해 추가 자료를 첨부할 수 있도록 했다. 텍스트 외에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을 경우 자유형식으로 제출할 수 있다. 단 제출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이익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채용팀의 설명이다.

다음은 현대차 지원자와 인재채용팀 간의 질의응답과 주요 참고사항을 일문일답형식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 과거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다. 다시 지원하면 불이익이 있나.
▶ 없다. 7전8기로 붙은 사람들도 많다.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회사 입장에서는 회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놓칠 수 없다. 재지원하면 불이익이 있을 거라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현대차를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게 더 낫다.


- 인턴실습자 중 최종 전환되는 비율이 궁금하다.
▶ (전환비율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있다. 많은 사람이 인턴을 하는 만큼 현업 부서에 안내하는 가이드라인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우수한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목표다. 우수한 사람이 많으면 더 뽑는 것이 미션이다. 반대로 우수한 사람이 적을 경우 반드시 그 숫자를 맞출 필요는 없다.

- 채용할 때 평가가 이전 평가를 포함한 누적점수 방식인가. 아니면 전형별로 제로베이스에서 평가하는가.
▶ 제로베이스다. 이전 평가가 누적되지 않는다. 각각의 단계별로 보고 싶은 부분이 있다. 면접의 경우 이전 것을 제외하고 블라인드 면접을 본다. 출신학교와 어학점수를 지우고 면접을 실시한다. 살아온 이야기를 면접관이 들으려고 할 것이다.

- 면접관들은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좋아하는가.
▶ 특정한 선호 성향이 있지 않다. 그것보다 지원자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먼저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또 솔직했으면 좋겠다. 면접장에 오면 정답같은 대답을 하려고 한다. 예컨대 동아리 회장 경험을 내세워 소통과 리더십을 강조하는 사람이 많은데, 동아리 회장을 했다는 사실보다는 회장을 어떻게 했는지가 중요하다. 팀원이었어도 그 경험을 솔직히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

- 면접복장이 자율인데, 정장을 안 입어도 되나.
▶ 웬만하면 정장을 입기보다는 편하게 입고 오자. 편한 상태에서 면접을 볼 수 있도록 복장을 자율화한 것이다. 편하게 학교 다닐 때 입고 다니던 것을 입고 와도 된다.

- 학점이 안 좋은 경우 다른 강점을 어필해도 되나.
▶ 학생의 본분이 있는 만큼 학점을 아예 안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학점을 기준으로 세우지는 않는다. 학점이 낮다면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어필해주면 된다.

- 자기소개서 전체 내용을 모두 읽나.
▶ 기본적으로 다 읽는다. 전사의 모든 담당자들이 2주 동안 매달린다. 다만 너무 성의 없게 쓴 것은 다 읽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단순히 ‘뽑아주시면 열심히 하겠다’는 내용만 있다거나 회사의 이름을 잘못 기재한 것 등이다. 대충 다른 자기소개서를 복사해서 붙여넣는 방식으로는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 2차 면접에서 영어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나.
▶ 외국인과 1대1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차가 글로벌 5위인만큼 어학능력이 중요하다. 영어면접관은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사람들로 준비했다. 1대1로 앉아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된다. 편안하게 일상생활 대화를 나누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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