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2017년 정기임원인사에서 나란히 상무대우로 승진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팀장과 사위인 정종환 CJ 미국지역본부 공동본부장. (아래)CJ그룹 본사 전경/사진=머니투데이 DB, CJ그룹 제공
CJ그룹은 6일 부사장대우 7명, 상무 25명, 상무대우(신규임원) 38명 등 총 70명을 승진시키고 49명 임원을 자리 이동시키는 내용의 '2017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 회장 구속 직전인 2013년 정기임원인사(72명 승진)와 비슷한 규모다. 기존 임원의 승진을 전면 보류하고 신규임원 발탁을 최소화했던 2014~2016년 비상경영시기와 비교하면 2~3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CJ그룹 관계자는 "미뤄왔던 인사와 조직개편이 이뤄진 만큼 수년간 정체됐던 그룹의 성장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그레이트 CJ' 비전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대우의 남편인 정종환 CJ 미국지역본부 공동본부장도 상무대우로 승진했다. 정씨는 2010년부터 CJ 미국지역본부 소속으로 일했지만 그룹 인사 명단에 공식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씨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학사(기술경영)와 석사(경영과학) 학위를 받은 아이비리그 인재로 경후씨와 2008년 결혼했다. 글로벌 IT컨설팅 업체인 켑제미나이와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스미스바니 등에서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았다. 이 회장 아들인 이선호(27) CJ제일제당 과장은 보직에 변화가 없다.
◇글로벌 인재 전진 배치…이재현 회장, 경영복귀 초읽기=글로벌 사업부문이 약진한 것도 특징이다. 윤도선 CJ대한통운 중국본부장(부사장대우), 서현동 CJ E&M 글로벌 사업담당·곽규도 CJ푸드빌 중국법인장·엄주환 CJ오쇼핑 SCJ법인장 등 상무 이상 승진자 32명 가운데 12명이 해외지역본부 등 글로벌사업부문에서 배출됐다.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CJ E&M 등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계열사 현장에 핵심 인력을 집중 배치한 것도 '이재현식 인사철학'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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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정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 H&B사업부장, 윤효정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신선식품센터장, 김철연 CJ E&M 미디어 사업전략담당 등 여성 임원도 나왔다. 비상경영시기에 역량을 집중했던 지주사는 이번 인사에서 인력 규모를 20% 가량 축소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지주사는 핵심기획 기능 위주로 최소화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그룹 인사·조직개편 결정을 마친 뒤 지난 주말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CMT)'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치료에 전념한 뒤 올 상반기 중 귀국해 경영에 공식 복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