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소추사유 전면 부인…野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머니투데이 정영일 백지수 기자 2017.02.2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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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27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에서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발언하고 있다. 2017.2.27/사진=뉴스1 27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에서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발언하고 있다. 2017.2.27/사진=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제기됐던 각종 의혹에 대해 전면 부정한 것에 대해 야권에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머니투데이 더300 기자와 만나 "수많은 검찰 조사기록과 주변 인사 20여명이 구속된 것은 사실관계가 산처럼 쌓여 있는데 여전히 박 대통령 본인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대변인은 "일관되게 검찰이나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불복전략을 쓰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될 정도"라며 "일국의 대통령이 통치과정에서 국정농단·헌법 유린 등이 있었다면 소명할 것은 소명하더라도 인정할 것을 인정하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여전히 박 대통령은 일관된 '꼼수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사실 관계를 일체 인정하지 않은 것이나 검찰 조사 약속을 뒤짚은 것, 특검의 대면조사를 피해버린 것, 헌재의 출석 여부를 줄다리기 하다가 변론 기일만 연장받고 최후의 순간에 나오지 않은 식"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렇게 떳떳하고 자신이 있으면 왜 헌재에도 안 나오고 아무 조사도 안 받나, 전혀 이해할 수 없다"며 "오늘의 헌재에서 변호인단의 마지막 최종 변론도 그런 점에서 상식 밖이고 전체적인 사실과는 전혀 다른 얘기"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역시 "경악을 금치 못했다"는 입장이다.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자신의 잘못이 이 시점까지도 무엇인지 모른다고 주장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헌재 최후 진술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며 "신속한 탄핵 결정을 통해 우리 사회는 정상적인 대통령을 신속하게 뽑을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진영 당 대변인 역시 "최순실이 '표현상 조언을 구한 사람 중 하나였다'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라며 "제2, 제3의 최순실이 또 있다는 자백인 것인가. 최순실에게 그랬듯 또 누구에게 국가 기밀을 유출했는지 박 대통령은 밝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국민들께 송구하다"면서도 자신의 탄핵소추 사유 전체를 부정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믿음을 배신할 수 없다는 신념 때문에 하나하나 챙기면서 헌신하는 마음으로 국정수행을 했는데 이 많은 정책들이 저나 특정인 사익을 위한 것이었다는 오해에 휩싸인 현실이 참담하고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공무상 비밀누설 의혹에 대해 박 대통령은 "최순실씨가 40여년간 소소한 일을 도와줬고 연설문 표현에 대해 최씨로부터 조언을 들은 적이 있다"며 "그러나 정책사항, 인사, 외교 등의 문건을 전달해 주고 최씨가 국정을 농단할 수 있게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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