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심축이 발견된 한 종계 농가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된 닭을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사진=뉴스1
농림축산식품부와 익산시에 따르면 27일 전북 익산 용동면 육용종계농장(하림 201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의심축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AI로 확진되면 하림 직영농가에서 AI가 발생한 것으로는 2010년 12월 이후 6년여 만에 처음이다. 2014년에도 하림그룹 직영농가에서 의심축 신고가 있었지만 당시엔 음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방역당국은 이 농가에서 키우던 육용종계 6만5000마리를 살처분했다. 다만 해당 농가 반경 500m 내에 다른 가금류 농장이 없어 예방적 살처분은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10km 이내에 가금류를 사육 중인 52개 농장, 165만마리의 닭과 오리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전북 익산은 하림의 본사가 위치한 곳이다. 때문에 가장 방역이 철저한 지역으로 알려진 익산의 방역망이 뚫렸다는 점에서 AI 확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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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육계가공업체인 하림의 방역망이 뚫리면서 AI 확산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번 AI 의심축이 발견된 농가의 경우 이곳에서 키운 닭(종계)을 일반 사육농가로 보내는 핵심시설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가창오리 등 겨울 철새의 북상경로를 따라 잇따라 AI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소강 국면에 접어들던 AI가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전남 해남과 충남 청양의 사례에서 보듯이 농가에서도 철새 분변이 차량에 묻어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달들어 철새 이동경로에서 발생한 4건의 AI 의심신고 중 2건은 잠복기가 길고 증상도 약해 초기에 대응하기 어려운 H5N8형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전북 고창과 전남 강진의 경우도 고병원성 H5N8형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익산 종계농장의 고병원성 여부는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다음달 2일쯤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역학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철새 분변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