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 죽였다"…두 살 아들 살해한 친부 주장 '거짓'

머니투데이 이슈팀 박가영 기자 2017.02.2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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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자신의 2살짜리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하고 시신까지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모씨(28)가  전남 광양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 사진=뉴스1지난 23일 자신의 2살짜리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하고 시신까지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모씨(28)가 전남 광양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 사진=뉴스1


훈육을 이유로 두 살배기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유기한 아버지에 대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벌인 결과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는 판정이 나왔다.

뉴스1에 따르면 전남지방경찰서와 광양경찰서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된 강모씨(26)와 아동학대 방조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부인 서모씨(21)를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강씨 부부가 조사 과정에서 상대방이 아들을 살해했다고 떠넘기는 등 엇갈린 주장을 내세워 거짓말탐지기 조사 등 심리분석 수사에 착수했다. 사체 유기에 대해 강씨는 서씨와 함께 사체를 유기했다고 진술했지만 서씨는 남편 강씨 혼자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 강씨의 진술에는 ‘거짓 반응’이 나타났다. 부인 서씨는 ‘진실 반응’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 따라 아내가 아들을 죽이고 함께 시신을 유기했다는 강씨의 진술은 신빙성을 잃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씨는 2014년 11월27일 전남 여수시 봉강동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당시 두 살이던 아들을 훈육한다며 때려 죽게한 뒤 암매장한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됐다. 부인 서씨는 이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광양경찰은 지난 24일 5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강씨가 시신 유기 장소로 지목한 여수시 신덕해수욕장 인근 야산을 수색, 뼈조각 3개를 발견했으나 시신은 찾지 못했다.


경찰은 26일로 예정된 ‘프로파일링’을 앞당겨 실시하고 대질 심문을 진행하는 등 강씨를 상대로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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