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특검 출석한 이재용…'묵묵부답' 조사실로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2017.02.2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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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종료 앞두고 보강수사 총력…이재용'뇌물공여' 집중 추궁

사진=김성휘 기자사진=김성휘 기자


수사 기간 종료를 사흘 남겨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네 번째 소환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수사기간 연장 승인을 해주지 않으면 오는 28일로 수사가 종료되는 특검은 수사 기간 연장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남은 시간 동안 수사를 마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은 25일 오후 2시 법무부 호송 차량을 타고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검은 코트와 흰 셔츠, 수갑을 찬 채 호송차에서 내린 이 부회장은 '아직도 강요에 의한 피해자라고 주장하나' '구속연장이 연장됐는데 심경은 어떤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이 부회장에 이어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같은 호송타에서 내렸다. 당초 특검은 최씨를 이 부회장과 같은 시간에 소환할 예정이었지만 최씨 소환은 오후 3시로 미뤘다. 특검 측은 장씨와 최씨가 같은 호송타를 타고 오는 것을 피하게 하기 위해 소환 시간을 조정했다고 설명헀다.

지난 17일 새벽 구속된 이 부회장은 다음날인 지난 18일과 19일 연속으로 특검에 불려 조사를 받았다. 이후 지난 22일 소환 조사를 받은 뒤 이날 네 번째 소환 조사를 받게 됐다.



당초 이 부회장의 구금 기간은 26일까지였지만, 특검이 기간 연장을 신청하면서 구소기간이 다음달 8일까지로 연장됐다. 특검은 수사 종료까지 남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추가 조사를 한 뒤 이 부회장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특검 측은 "수사 기간 연장 여부에 따라 이 부회장의 기소 시점이 달라질 것"이라며 "연장이 되면 당연히 수사기간을 더 확보할 것이고, 안 될 경우 바로 그 시점(종료일)에 기소될 가능성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에게 경영권 승계 관련 청탁을 하고, 대가로 최씨 일가에 430억원대 뇌물을 건네거나 약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서는 관련 사실을 부인해 위증 혐의도 적용됐다.


이 부회장 측은 여전히 '강요에 의해 돈을 준 피해자일 뿐 부정한 청탁을 하거나 대가를 받은 것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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