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최인훈, 60년만에 서울대 명예졸업생으로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17.02.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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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서울대 법대 휴학 후 복학 안해 제적…세계적 생명과학자 신승일씨도 명예졸업장 받아

소설가 최인훈/사진=뉴스1소설가 최인훈/사진=뉴스1


소설 '광장'의 저자 최인훈씨(81)가 서울대 법학과를 중퇴한 지 60여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서울대는 24일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제71회 학위수여식'에서 최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함경북도 회령에서 월남한 최씨는 1952년 서울대 법학과를 입학했다. 졸업 한 학기를 남겨둔 1955년 휴학한 뒤 복학하지 않아 제적됐다. 당시 한국 사회의 현실이 혼란스러워 학업을 중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중퇴 이후 최씨는 1960년 소설 '광장'을 선보이며 한국 문학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이어 '회색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태풍' 등 남북 분단과 사회 문제를 다룬 작품을 발표했다.

조흥식 서울법대학장은 이날 축사에서 "민주주의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최인훈 작가의 정신을 기리고 이 정신을 서울법대 전통 가치로 수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계적 생명과학자 신승일씨(79)도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1957년 서울대 화학과를 입학한 신씨는 5학기를 다니다 개인 사정으로 휴학한 뒤 복학하지 않아 1962년 제적됐다. 이후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씨는 영국 국립의학연구소 등 세계 유수 연구소를 거쳐 유엔개발계획(UNDP)이 설립한 국제백신연구소를 서울대에 유치하는 데 공헌했다.

서울대는 이날 학사 2422명, 석사 1804명, 박사 699명 등 총 4925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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