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 총선… 뭐가 다른 건가요?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7.02.2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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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안다리걸기]70. 선거를 가리키는 낱말들

편집자주 '우리말 밭다리걸기' 2탄입니다.

지난해 8월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세상을 찍어내는 인현동 인쇄골목 전시회에서 관람객이 제14대 대통령 선거 포스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지난해 8월 4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세상을 찍어내는 인현동 인쇄골목 전시회에서 관람객이 제14대 대통령 선거 포스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선거의 해입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날짜가 달라지겠지만 올해는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미 언론을 통해 매주 대선 예비주자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접하게 되는데요. 오늘은 선거를 가리키는 말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선거 용어 중에는 줄여 쓰는 말이 많습니다. 선거철이 되면 집중적으로 많이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말을 줄이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젊은 층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아아, 뜨아라고 부르듯이 말이죠.



우선 대통령 선거는 '대선(大選)'이라고 합니다. 머리글자를 그대로 옮기면 됩니다.

정당들은 대통령 선거에 후보를 냅니다. 정권을 잡는 게 목표이니 당연한 일입니다. 후보가 되려는 정치인이 한 명만 있는 건 아니겠지요. 따라서 당 내에서도 후보가 되기 위한 경쟁을 하게 되는데요. 이 역시 선거를 거칩니다. 이런 선거를 보통 '경선(競選)'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경쟁을 하는 선거입니다. 단독 후보가 아닌 다음에야 경선 아닌 게 없는데요. 하지만 보통 우리 정치에서 이 말은 당내 경선을 가리킬 때 씁니다.



지난해에 정치 뉴스에서 많이 들은 말은 '총선(總選)'입니다. 총선거를 줄여서 이렇게 부르는데요. 국회의원 전부(총)를 뽑는 선거를 말합니다. 임기가 4년이니 4년마다 합니다. 시장, 도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것은 지방선거라고 합니다.

정기적인 선거가 아니라 일부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을 뽑는 경우 '보선(補選)'이라는 단어를 듣게 되는데요. 말 그대로 보충하는 선거를 뜻합니다. 보선을 길게 말할 때는 보궐선거라고 합니다. 법적인 문제나 질병 등의 이유로 의원 일부가 물러나는 경우 이 선거를 합니다.

마무리 문제입니다.
"투표했어?" "선거했어?" 좀 헷갈리는데요. 어떤 쪽이 더 자연스러울까요?


대선, 경선, 총선… 뭐가 다른 건가요?
정답은… 투표란 말 그대로 표를 던지는 것, 즉 표를 행사하는 것입니다. 사전에 있는 '선거'의 뜻은 공직에 임할 사람을 투표로 뽑는 일인데요. 뜻풀이에서처럼 투표하는 것은 선거에 참여하는 과정입니다. 소비자들이 응모하는 것이 곧 이벤트하는 것이 아니라 이벤트에 참여하는 과정인 것처럼 말이죠.

따라서 일반적으로 유권자가 쓸 때엔 "투표했어?"가 자연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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