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왼쪽)와 앤트파이낸셜 CI.
◇카카오페이·알리페이 생태계 합친다= 카카오는 오는 4월 중 핀테크 사업부문을 별도 법인 ‘카카오페이’(가칭)로 분사하고, 알리페이의 모회사 앤트파이낸셜 서비스그룹에서 2억달러(약 2300억원)를 투자받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카카오 페이 신임대표로는 류영준 카카오 핀테크사업 총괄 부사장이 내정됐다.
카카오와 앤트파이낸셜은 카카오페이를 통해 국내는 카카오페이, 해외는 알리페이 중심으로 핀테크 사업 기반을 정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우선 알리페이 국내 가맹점 3만4000여곳을 카카오페이 중심으로 통합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유기적인 간편결제 연동 시스템을 구축해 핀테크 사업기반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간편결제와 택시 호출, 호텔 및 병원 예약, 영화 예매, 공과금 납부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앤트파이낸셜의 핀테크 역량과 카카오의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 경험을 융합할 경우,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카카오가 알리페이와 협력을 통해 인도 최대 모바일 결제 기업 페이티엠(Paytm)과 같은 성공사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대전화 통신료 충전 서비스로 시작한 페이티엠은 2015년 앤트파이낸셜 투자 및 전략적 제휴를 계기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후 대규모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며 인도를 대표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앤트파이낸셜은 2015년 3월 페이티엠에 5억750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 6억80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현재 앤트파이낸셜은 페이티엠의 최대주주다.
더글라스 피긴 앤트파이낸셜 인터내셔널 대표는 “앤트파이낸셜의 글로벌 진출 전략에서 다양한 서비스 혁신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한국은 무척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의 대표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와 함께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금융 혁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