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朴정부 출범 전부터 대법관 인사 개입 의혹

머니투데이 박보희 기자 2017.02.21 09:23
글자크기

최씨 측근 변호사 '사법부 및 3대 사정기관 최고위직 후보군 인사평가 자료' 작성 의혹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로 자진 출석하고 있다.'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로 자진 출석하고 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기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대법관,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 후보군 19명의 평가자료를 수집,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씨의 최측으로 알려진 법조인이 작성한 자료가 박근혜 대통령에게까지 전달됐을 가능성도 나온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근 최씨의 측근인 맹준호 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사법부 및 3대 사정기관(검찰, 경찰, 국세청) 최고위직 후보군 인사평가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특검은 맹 변호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이 파일의 작성 경위와 활용 등에 대해 조사했지만, 맹 변호사는 인터넷 검색, 주변의 평가 등을 정리한 내용으로 최씨에게 전달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 취임 한 달 전인 2013년 1월29일 작성된 이 자료에는 맹 변호사가 후보군으로 자체 분류한 인사들의 사법연수원 기수, 행정고시·경찰대·간부후보 여부, 출신 지역, 조직 내 평가, 정권 충성도, 이명박 정부 및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 박근혜 정부 추진 정책과의 적합성 등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고 한다.



실제 이 자료에 이름이 오른 이들 가운데 5명이 이번 정부에서 대법관 및 해당 기관 수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맹 변호사는 이 인사평가 자료 내용을 바탕으로 대법관 후보 1명, 검찰총장 후보 8명, 국세청장 후보 5명, 경찰청장 후보 5명을 후보군에 올렸다고 한다.

맹 변호사는 오랜 기간 최씨 일가의 소송을 도맡아 온 '집사 변호사'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30일 독일에 도피해있던 최씨가 귀국해 은신했던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 최씨와 함께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