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솔제지 (2,785원 ▼5 -0.18%)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1222억원, 당기순이익 42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63%, 93% 증가했다. 매출은 1조5316억원으로 같은 기간 1.3% 늘었다. 한국제지 (19,300원 ▲150 +0.8%)도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249억원, 당기순이익 16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7%, 73% 증가했다.
대형 제지업체들의 이같은 수익성 개선은 지난해 원화약세가 지속되고 국제 펄프가격도 낮게 유지되는 등 우호적 영업환경이 조성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전년 대비 상승곡선을 꾸준히 유지했다. 국내 제지업체 상당수가 생산량의 50~60%를 수출하는 만큼 환율이 오를수록 수익성 개선에 유리하다.
우호적 외부환경에 제지업체들이 추진해온 체질개선 작업이 탄력을 받으며 실적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IT(정보기술)기기 발달 등으로 인쇄용지 수요가 줄어드는 한계상황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제지업체들은 최근 3년새 M&A(인수·합병), 설비개조 등을 통해 고수익 지종으로의 전환을 진행했다. 한솔제지가 샤데스와 텔롤, R+S 등 유럽 특수지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한 것이나 무림그룹이 대대적 설비개조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우호적 영업환경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 상반기에 글로벌 펄프회사 APP가 280만톤 규모의 펄프공장을 가동하고 남미 펄프업체들 역시 설비증설 중이어서 펄프공급이 늘며 당분간 가격 하향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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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위기에 발빠르게 맞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단행한 대형 제지업체들의 실적 개선세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반면 여력이 되지 않는 중소업체들은 변화에 맞서지 못하고 도태되면서 제지기업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