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매기업 CEO들, 트럼프 찾아가 "국경세 반대한다"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2017.02.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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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깃·베스트베이·갭 등 CEO "국경세, 美에 도움 안 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트 펙 갭 최고경영자(CEO, 오른)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AFP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트 펙 갭 최고경영자(CEO, 오른)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AFP


미국 소매업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경세 도입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들은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국경세 도입이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타깃과 베스트바이, 갭, JC페니 등 미국 소매업체 CEO들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1시간 남짓 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매주 재계 인사들과 만남을 갖고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 요구에 힘쓰고 있다.



소매업체 CEO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찾은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도입하길 벼르는 국경세를 반대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35%인 법인세를 15%까지 낮추는 동시에 멕시코 등 해외에서 수입하는 제품엔 20%의 국경세를 물리겠다고 밝혀왔다.

빌 로즈 오토존 CEO 겸 소매업체지도자협회(RLA) 회장은 성명에서 "회담에서 개인과 기업 모두를 위해 세제 개혁에 사려 깊은 접근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타깃에 따르면 소매업체 CEO들은 회담에서 국경세가 도입되면 상품 가격 인상으로 고객과 사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는 미국에게 좋은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국경세를 도입하면 소매업계는 다른 업종보다 손실이 클 전망이다. 이들 대부분은 해외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한 뒤 미국으로 수입해 판매한다. 수입품에 세금이 붙으면 제품 가격이 올라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다.

국경세 도입은 온라인 쇼핑 증가로 고전 중인 소매업계에 또 다른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소매업체들은 온라인 쇼핑 증가로 매장 수익이 감소해 어려움에 처해있다. 올해 초 시어스홀딩스와 리미티드스토어 등을 비롯한 일부 소매업체들은 매장 다수를 폐쇄하기도 했다.


반면 수출 기업은 국경세 도입을 반기는 분위기다. 다우케미컬 제너럴일렉트릭(GE) 보잉 캐터필러 화이자 같은 기업은 '아메리칸 메이드'(American Made)라는 이름의 연대를 구축해 하원의 세제개혁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들은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보다 수입품에 더 낮은 세율을 매기는 왜곡된 관행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수출기업들은 수출과 해외수익에 면세 혜택이 적용되면 수출가격 경쟁력을 더 높이고 해외에 쌓아둔 자금을 들여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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