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공시 마감임박… 떨고 있는 퇴출위기 기업들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7.02.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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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까지 결산실적 마감, 4년 연속 적자 시 '관리종목' 지정… 거래소 "한계기업 투자 유의해야"

실적공시 마감임박… 떨고 있는 퇴출위기 기업들


결산 마감을 앞두고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퇴출 위기에 몰린 코스닥 기업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적 결산이 이후 상장폐지 위기에 빠질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실적 결산 결과 관리종목지정 및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한 코스닥 기업은 현재까지 15곳이다. 실적 공시 마감이 3월 말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전년대비 높은 비율이다. 같은 이유로 지난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19곳이었다.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은 마감일에 임박해 공시하는 경우가 많다. 거래소 관계자는 "내부결산 실적을 가지고 미리 공지하지 않았지만, 추후 감사를 통해 상장폐지 사유가 드러나는 기업도 1~2곳 있다"고 설명했다.

결산실적과 관련해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것은 '4년연속 영업손실'과 '자본잠식률 50% 이상', '최근 3년 중 2년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등 세 가지 이유다.



SK컴즈와 고려반도체, 한국정밀기계, 넥스트바이오홀딩스, 스틸플라워, 씨엔플러스, 태양씨앤엘, 썬코어, 코아크로스, 코리드, 신양오라컴, 엠벤처투자 등 12곳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오리엔탈정공과 우전, 삼원테크 등은 대규모손실이나 자본잠식률 50% 이상 등으로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다. 이 가운데 SK컴즈와 코리드는 이미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까지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세 가지 사유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곧바로 상장폐지로 이어졌다. 하지만 거래소가 관련 규정을 완화하면서 올해부터는 상장폐지사유 발생 기업을 대상으로 상장적격성실질심사에 돌입, 개선가능성이 없는 기업만 퇴출된다.

지난해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총 12곳이었는데, 그 중 엔에스브이와 세진전자, 파이오링크, 현진소재 4곳을 제외한 8곳은 상장 폐지됐다.


상장폐지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만큼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게 거래소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영업적자가 지속된 기업들은 지난해 3분기 실적까지 봐도 어느정도 결산 실적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며 "투자위험 종목은 섣불리 투자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낮은 확률에 기대 부실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폭탄돌리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관리종목이 흑자전환에 성공해 상장폐지사유가 해소되는 경우에도 일시적인 실적 개선은 아닌지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리젠 (445원 ▲2 +0.5%)은 2015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이어오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억7300만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달 초 상장 유지를 목적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 화장품사업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익성이 좋은 교육업체들을 인수하면서 일시적으로 이익 개선 효과를 봤다.

상장적격성심사를 앞둔 세진전자 또한 지난해 12월 재무에 악영향을 주는 자회사 한빛전자를 주당 1원 가격에 처분했다. 또 지분회사인 에스제이헬스케어를 통해 산후조리원 사업을 시작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다.

한계사업 정리와 일시적인 신사업 확장으로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지만 당장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한 '꼼수'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유지를 위해 단기간에 사업 내용을 변경하거나 수익구조를 개편하는 경우 지속 가능성이 낮을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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